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금남면에서는 더불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세종시의원에 당선된 임 의장은 올해 72세로 세종시의회 2기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의회를 이끌어 왔다. 임기는 오는 6월 30일까지다.
임 의장은 미리 준비한 탈당 성명서에서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당적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왔으나 보수 성향의 저가 진보성향의 당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며 “70평생 오직 정직한 마음으로 정도를 걸어오는 데 (당적으로 인한)어려움이 많아 오늘 부로 민주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오직 세종시 건설을 위해 몽땅 쏟아놓고 가겠다” 며 성공적인 세종시 건설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성명서 낭독 후 일체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해 참석자들과 일문일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 의장은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이후 줄 곧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종시장, 교육감 등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지난 연말 한차례 탈당 소동을 빚는 등 이번 탈당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게다가 정치적인 노선 또한 진보보다는 보수 성향이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크고 작은 일에 자주 부딪혀 지난 번 탈당 움직임 당시 주변의 만류로 주저앉았으나 언젠가는 당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내연하던 갈등이 자신의 지역구 소재 학교이자 모교인 금호중 이전재배치와 관련, 세종시 교육청과 입장을 달리한데다가 사전 설명없이 추진하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세종시 교육청에서 사무관을 의장에게 보내 금호중 이전의 불가피성을 설명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과 함께 세종시 교육감이 의장을 무시한 처사라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일 열린 금호중 졸업식장에서 이전을 지지하는 동창회장이 인사를 하면서 학교 이전문제를 또다시 언급하자 그동안 눌러왔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비서진들에게 긴급기자회견 준비를 지시, 모양새가 없는 탈당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임의장의 탈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한 관계자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울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의 무대응과는 달리, 일부 소속 시의원들 간에는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 의장 탄핵 등 향후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형식으로 탈당을 발표했으나 성명서 발표 직전까지 상당수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