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맞선 '골목상권 결사체'
대기업에 맞선 '골목상권 결사체'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1.0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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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가게 살리기 운동본부 대전서 창립 '대형마트와 전쟁' 선언

    지난 5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 창립총회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 1개가 들어서면 동네가게 500개가 무너지고, 전통시장 20개가 활력을 잃게 됩니다.” “싸다고 대형마트만 찾다간 우리 모두 영세민으로 전락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립니다.”

대기업 대자본에 맞서 갈수록 입지를 잃어가는 골목상권을 되살리겠다고 나선 소상공인들의 결사체가 대전에서 공식 출범했다. <본보 2011년 12월 19일자 16면 등 보도>

지역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가 바로 그것으로 이들은 “오늘의 암담한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는 이날 창립취지문을 통해 “우후죽순 들어선 대형마트로 인해 전통시장, 상가, 슈퍼마켓이 무너졌고, 대전의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 대기업 대자본의 막강한 힘에 밀려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동네가게에 희망을 되찾아주는데 앞장서자”며 골리앗의 싸움을 선포했다.

이들은 “동네가게의 몰락은 다수 시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지역경제의 근간을 흔들어 대전시민들을 영세민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이의 원인과 책임을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른 필연적인 것으로 돌리거나 업주들에게 돌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각 정당에 대자본의 무분별한 확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며 “진정으로 동네가게를 살리려는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금강일보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 정송모(50) 대표는 “너도 나도 싸다는 이유로 대형마트만 찾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며 “서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돼 결국 우리 모두 영세민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중구 유천동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정 대표는 “동네가게는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소중한 뿌리이고, 우리 경제의 주춧돌”이라며 “동네가게를 살리는 운동이 확산돼 힘없는 서민들이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네가게가 살아나면 서민들에게 창업의 기회가 생기고,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된다.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되고, 중산층이 늘어남은 물론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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