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긴 기부를 높이 산 것이죠"
"30년 넘긴 기부를 높이 산 것이죠"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9.24 09: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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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초록 우산 명예의 전당들어간 김달용 나눔봉사단 부단장

   30여년 간 기부를 해 온 김달용씨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작은 정성이지만 남을 돕고 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공동사회라는 건 곧 이웃과 함께 사는 사회라고 봅니다.”

지난 23일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김달용씨(63)를 22일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많은 돈은 아니지만 30년 동안 기부해온 걸 높이 산 것 같다”며 “능력에 부치지만 않는다면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더불어 사는 사회에 일조하고 싶다”고 손을 모았다.

세종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 봉사단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공직생활 36년을 기부와 함께 시작했다. 월급 15만원이었던 9급 공무원 시절, 우연한 기회에 5천원을 기부금으로 내면서 나눔 인생을 시작됐다.

“사무실에 행색이 아주 초라한 여자 아이가 떡을 팔러 왔는데 손을 보니 다 터져있었어요. 그래서 영명보육원에 데려다 주고 돌봐달라고 했어요. 1982년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그 아이를 찾으러 갔는데 영 소식을 알 수가 없었죠.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도와주자고 생각하고 그 때부터 작은 돈이지만 매월 5천원씩 기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먹고 살기가 어려웠고 ‘공무원=박봉’이었던 시절이라 기부는 생소했다. 결혼식 축의금이 5천원이 대부분이었던 때라 지금으로 따지만 3만-5만원 정도의 금액이었다.

그 후 연기군 지방자치과장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기부를 권유했고 일부는 동참을 하기도 했다. 나눔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 전달됐다.

그는 “이웃돕기는 사회에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며 “36년 간 공직생활을 국민 세금으로 했다고 생각하면 그게 큰 빚이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한 기부는 30여년을 훌쩍 넘겨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직접 기부에서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이라는 후원기관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2013년 공직을 마치고 그는 세종시에 산업단지 조성을 하고 있다. 세종시가 발전하기위해서는 많은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작은 나눔이 받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과 희망이 됩니다.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해 줍니다.”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걸 계기로 좋은 기회가 오면 ‘존경받는 부자상’을 심어주기 위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특히 나이 들어서 번 돈은 사회에 우선적으로 환원해야 한다” 며 “남을 도우는 건 결코 권해서 되는 게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연락처) 010-5454-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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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2015-10-01 07:48:13
축하합니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 오심이
이 땅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이 가을 더 큰 뜻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