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고 동문들, 단단히 뿔났다
세종고 동문들, 단단히 뿔났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8.21 09:25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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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모비율 14% 대폭 하향조정으로 명문고 도약 어려워

   세종고 동창회 간부들이 교육청의 신입생 전국 공모비율 하향 조정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재조정과 평준화지역 제외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유용철 감사, 최재민 회장, 김학서 수석부회장>
세종고 동창회가 뿔났다.

지난 19일 세종시 교육청에서 세종고의 전국 모집 비율을 14%로 대폭 낮추도록 조정하자 동창회 차원에서 항의와 함께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세종고는 지난 10년에 걸쳐 기존의 부정적인 조치원고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학교와 동창회가 노력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신입생들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세종고는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전국 단위로 신입생 비율을 50%까지 허용했다. 지난해 정원 250명 가운데 약 30%인 75명이 타 지역에서 지원하는 등 매년 30% 내외로 전국 모집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매년 대학진학 성적도 좋아져 지난해는 서울대 2명을 포함해 수도권 대학 진학이 30여명에 달했고 충남북지역 4년제 대학에서 상당수가 입학하는 등 4-5년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치원고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만큼 성적 향상을 가져왔다.

동창회 측은 이 같은 대학진학은 김고성 전 동창회장 당시부터 시작한 전국 모집 비율 확대와 우수한 인재의 입학과 지역인재 유출 방지, 그리고 동창회에서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 노력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14%로 대폭 줄어든 전국 공모비율로서는 이제 막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한 세종고의 명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최소한 20%로 상향 조정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재민 세종고 총 동창회장은 “그동안 동문들의 노력으로 올 1학년은 전국 고교 석차 50%에 오르는 등 학교가 좋아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며 “기숙형 공립고 지정으로 인한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지역 중학교에서도 세종고 입학을 위한 노력 배가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학서 부회장은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가 몰려와야 지역의 자원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는다" 며 "교명변경까지 감수하면서 새롭게 태어나려는 싯점에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1만5천여명의 동문들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고 동창회 간부들은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 공모 비율 재조정과 고교 평준화 대상에서 한시적 제외, 농어촌지역 특례입학제도 유지 등을 세종시 교육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 등 항의 방문과 함께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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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명문고 졸업생 2015-09-07 17:16:56
전국적으로 소문난 명문고를 보세요
거의 전국단위 모집입니다.
평준화지역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상향평준화??
그냥 밑에서 올리는 거겠지요

윤홍기 2015-09-04 08:16:02
우리나라는 한참 멀었네요. 요즘 미국 명문 학교들은 좀 더 다양한 인종, 장애인, 성적 소수자 가정 자녀 등을 본교에 입학시키려고 교장선생님들이 발벗고 나선다고 합니다. 그런 학교일수록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지요. 다양한 학생들을 "섭렵"하는 "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사람을 "선별"하는 일에 급급하네요.

중학교 학부모 2015-08-31 09:25:08
우리아들이 중학교 2학년인데 그렇저렇 중상위 권인데 집도 가깝고 해서 세종고를 보내려고 생각했는데 세종고동문님 말슴 뜯고나니 생각을 다시해애겠습니다.
최재민 회장님, 김힉서씨, 유용철씨 세종고동문님 말씀이 맞는 말씀이라면
다시 생각을 해 주시죠.
부탁드립니다.

세종고동문 2015-08-26 15:30:23
동문회 임원님들 노고가 많으십니다. 명문고의 기준이 뭔지 궁금합니다. 실상은 이렇습니다. 타지역 우수학생이 몰려와서 상위 솔리드반을 차지하고 1-3등급에 배치된 후 세종시 지역 출신들은 그 다음 등급을 받는게 명문고의 목적입니까? 몇 사람 서울대학 간다고 명문고 됩니까? 팩트를 정확하게 보고 주장을 하세요. 타지역 우수학생 유치명목으로 우리지역 출신 아이들이 대학가는데 먹구름만 잔뜩 꼈습니다. 고민좀 하세요.

동문 2015-08-26 09:39:28
최재민 회장님
지난해 타 지역에서 온 학생 75명의 성적이 어떤지 알아 보셨나요?
그리고 2015년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의 대학 진학사항을 알아보셨나요?
저는 이 것도 궁금해요.
최재민 회장님이 이 부분 조사를 해서 밝혀 주셔야
전국공모 비율 상향 조정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것 같습니다.
댓글로 밝혀 주시든
또 다른 기자회견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