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으로 해체된 백합회 부활은 안될 말
부작용으로 해체된 백합회 부활은 안될 말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8.01 09:0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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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출범 이후 위기 의식 느낀 옛 연기군 공무원 부인들이 움직여

해체됐던 고위 공직자 부인들의 모임인 ‘백합회’가 부활 움직임을 보여 공직사회 내 파벌 조성과 편 가르기식 인사 등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공중 분해됐던 백합회가 옛 연기군 간부 공직자 부인 중심으로 다시 만들 것으로 알려져 화합을 우선으로 해야 할 세종시 방향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백합회는 연기군 5급 이상 간부 부인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로 대외적으로 봉사를 하면서 지역 사회를 위해 공직자 부인들도 뛰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결성되었다. 하지만 봉사활동 과정에서 하위직 공직자가 이 모임에서 심부름을 하는 등 공직사회 상하 간에 부작용이 발생, 지난 2008년 여론의 지탄 속에 강제로 해체되었다.

하지만 세종시 출범 이후 중앙에서 간부 공무원이 내려오고 충남,북, 그리고 타 지역에서 고위직 중심으로 전출이 많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옛 연기군 공무원 부인들이 백합회를 다시 만들어 단합의 구심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공직사회와 시민들은 능력과 실력을 우선으로 하는 세종시가 되어야 명품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부활을 우려의 시각으로 보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세종시 출범 초 자칫 백합회 부활이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들 간에 힘겨루기에서 나온 결과로 비쳐질 수 있어 부활이 순수한 봉사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세종시에 근무중인 공무원 수는 천 여명. 이중 절반 이상이 기존 연기군 출신 공무원들이다.
세종시 출범으로 중앙에서 이적해온 공무원들과 광역단체에서 이적해온 공무원, 공주시와 청원군에서 이적 해온 기초단체 공무원들. 기초단체에서 광역단체, 중앙행정까지 많은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초창기 여러 지역에서 모이다보니 서로의 위치를 과시하기도 하고 때론 기초단체인 연기군 출신 공무원들이 무시를 당하기도 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시각에 따라서는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으로 나누어져 행정 내부가 이원화된 조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업무능력과 정보력이 부족한 지역 출신 공무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이를 안 기존 연기군 간부 공무원 부인들이 백합회를 부활시켜 정보 교환과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기군 출신 지방 공무원들의 단합과 중앙에서 이적해온 국가직 공무원들의 독단을 막기위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문제가 있어 해체된 단체를 다른 목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좋지 않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백합회가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 공무원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공무원들의 인사와 행정절차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으로 지탄을 받아왔었다. 이 것이 해체 이유였다.

하지만 국가직 공무원들과 광역단체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적으로 "연기군 출신 공무원들의 앞길(?)이 막힐 것"이라는 지배적인 여론과 함께 '백합회'의 부활설이 나오면서 간부에 들지 못한 공무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간부들 부인들이 지나친 권위에 젖어있다는 의미에서다. 해체 이전의 '백합회'는 봉사를 위한 명분을 갖고 출발됐지만 간부공무원 부인들이 인사권에 개입하고 영향력까지 행사하는 역기능을 보였기 때문에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간부공무원이 아닌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도 끊이질 않았다. 결국 비주류로 분리되던 5급 이하 공무원들의 양심선언이 줄을 이었고 공무원노조도 백합회 해체에 한 목소리를 내는 등 공직사회의 파행이 거듭되기도 했다.

공무원 김모씨는 "백합회가 존재할 때만 해도 각 일선 행정기관 행사를 할 때 면 간부공무원 부인들이 행사가 끝난 직 후 뒤늦게 행사장을 찾아와 음식상을 다시 차리게 하고 심부름을 시키는 등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고 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그는 "국가직과 지방직 사이에서 힘겨루기 싸움을 하고 있다"며 "백합회 부활설은 사실상 공직자 자신의 앞날을 위해 부인들이 나선 것이나 다름없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백합회는 객관적으로 봉사단체라는 명분을 띄고는 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다른 공무원 이모씨는 "백합회가 해체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비밀리에 모임을 가졌다는 설이 무성했다"며 "표면상 해체일 뿐, 백합회의 활동은 잠정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백합회 한 회원이 간부공무원 부인들을 소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설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봉사라는 명분 뒤에 또 다른 배경(?)이 숨어 있다는 고발성 주장과 함께 공무원들 간 편가르기 기싸움을 자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감찰 부서의 명백한 조사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백합회'가 자진 해체된 지 4년이 지나서 행정 내부적인 마찰로 인해 부활을 알리는 것이 또다른 계파 싸움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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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애 2012-08-10 20:23:11
좋은 눈으로 봐주시면좋을텐데 아쉬움 높으신 사모님들이 앞장서서 봉사활동을 하시면 좋은 본보기가 될수도있고

잘 모르면 말을 말어 2012-08-08 11:37:42
퇴직같은 소리 하고있네. 어디서 굴러먹다왔는지는 몰라도 모르면 말을 말어. 모임하는건 좋지. 순수한 모임이라면 얼마나 좋겠냐... 그렇지 못하니까 문제지. 세종시 행정구조에 대해서 잘 모르는거 같은데 모르면 닫고 있어요.

이해부족 2012-08-08 11:19:14
이해가 좀 안되네 백합횐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옛날 싸모들 모임인것 같은데 그분들 모두 퇴직하시지 않으셨나 그리고 퇴직후 봉사를하든 개인으로 만나든 우리가 참견할 자격이 있나 모르겄네 개인의 사생활까지 참견하는것은 아닌가 군수 그만 두었는데 아는사람끼리 모임도 못하나

봉사자 2012-08-06 16:51:30
심각하네요. 군대생활시절 위관급 부인과 하사관 부인간에는 종 부리는 관계에 늘상 부잡음이 들끊고 능력 없는 사람이 승진되는것을 보고 어린시절 혈기에 세상을 꺼꾸러보는 습관이 들었는데 사회 나와서보니 특히 공직사회에는 사모님부대가 무시무시한 파워를 목격했고 있었서는 안될 무늬만 봉사인뿐 딴뜻이 숨어있는것을 모두는 알고있습니다. 안됩니다. 정직하고 떳떳하게 능력으로 인정받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세요

촌닭이 말복을 맞아 2012-08-06 15:21:10
잘하는 짓이다
하여간 촌닭들이란 스스로 세종시를 포기해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땅값올라 횡재하고 개나소나 승진해서 출세하고
더이상 뭘바라는 기야 이젠 사모까정 나서냐 그리 자신없으면 정치안해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