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갈등, 부정적 보도한 신문은
세종시 갈등, 부정적 보도한 신문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3.0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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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돈 중도 본부장, 박사 학위논문에서 세종시 갈등 보도 프레임 밝혀

   유영돈 중도일보 세종취재본부장
세종시 정책 추진에 가장 긍정적인 논조를 보인 언론사는 대전일보인 반면 부정적인 곳은 조선일보였다. 또, 이들 신문은 정책에 대한 일반적 내용과 반응을 주로 실었고 평가와 단순보도, 대책마련 촉구는 순위에서 뒤로 밀려났다.

이 같은 사실은 유영돈 중도일보 세종취재본부장의 한남대 박사학위 논문 ‘세종시 갈등에 대한 뉴스 프레이밍 연구’에서 드러난 것으로 영남과 전국지 가운데 조선일보는 부정적, 대전과 전북은 긍정, 그리고 강원지역 신문은 중립적인 자세를 보였다.

21세기 최고의 계획도시인 세종시를 주제로 전국과 지역 신문의 뉴스 프레이밍 과정을 다룬 논문은 처음이어서 유 본부장의 박사학위연구는 언론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의 세종시 조성계획 발표 직후인 2004년부터 이명박 정부의 수정안 제시와 옛 연기군 주민들의 원안 사수 항의 집회, 그리고 박근혜 정부 등의 일정 기간을 보도의 샘플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지역과 이념, 논리 간 갈등의 중심에 섰던 세종시를 조망한 언론의 보도를 연구,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는 결론 도출을 위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전국지 2개사, 충청권의 대전, 중도일보, 영남의 영남일보, 호남의 전북일보, 강원의 강원도민일보 등 7개사의 10년간 특정기간 논조를 분석했고 뉴스 프레임 형성에 영향을 미친 전국 신문사 기자 11명을 인터뷰했다.

연구는 전국지 가운데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은 세종시 논란에 부정과 긍정이라는 교차된 논조를 보이면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시기 대립갈등 프레임과 책임귀인(責任歸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가)갈등 프레임을 부각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지인 대전, 중도일보는 대립갈등과 도덕성, 책임귀인 프레임과 함께 지역발전, 경제적 중요성 프레임을 보도의 기본 프레임으로 설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일보도 지역발전 프레임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걸쳐 일관되게 구축했다. 영남일보는 일부 프레임에서 조선일보와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

뉴스 제작과정에 세종시 뉴스 프레임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좀 더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전과 중도는 개인, 신문사 조직, 외부 등 모두 일관되게 긍정적인 논조를 만들어 내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역 이익과 시민단체들의 활약상을 보도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감대가 지면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전북, 영남, 강원도민일보는 기자 개인과 신문사 조직은 영향을 미쳤으나 외부 요인은 아주 미세했고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은 기자 개인과 신문사 조직만 논조 형성에 작용했다. 이는 외부에서 영향을 줄 시민단체나 여론조성에 필요한 집단의 활동이 없었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각 언론사별 지배적 논조 비율(단위 : %)
이 논문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언론이 사회적 갈등 이슈 보도에 자사의 정체성과 충성도 높은 고정 독자층, 그리고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뉴스 프레임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지역지는 지역의 손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지역 여론을 이끌고 있어 신문사 내부의 이데올로기와 자본 논리가 뉴스프레임 구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유영돈 중도일보 세종취재 본부장은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신문사의 대표성과 분석 대상 기사 건수에 대한 한계는 있지만 기자생활을 총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논문 작성에 몰두했다” 며 “세종시 갈등과 같은 전국적인 이슈를 전국지와 지역지에서 어떻게 다루었는가를 횡·종단적으로 살펴보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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