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벌어서 많이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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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12.12 14: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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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종시에서 3번째 1억원 기부자된 김윤회 흥덕산업 대표

   김윤회 흥덕산업 대표가 '존경받는 부자상' 정립을 위해 만들어진 '아너 소사이어티' 세종시 3호가 되었다. <사진 왼쪽은 아내 황종분 여사>
“하늘이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꼭 혼자 살지는 않겠습니다.”

외환 위기로 국가가 소용돌이 속에 빠졌을 때 맞았던 부도기업 국일산업 김윤회 대표(56)는 간절하게 빌었다. 1998년 어느 날. 휘영청 밝은 달을 쳐다보면서 ‘한번 만’ 기회를 주길 하느님께 애원했다. 1%의 가능성이 기적처럼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러면서 기업이름이 바뀌었다. ‘국일’에서 ‘흥덕’으로 명패를 갈았다. ‘흥덕’(興德)에는 그의 인생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기업을 크게 흥(興)하게 만들어서 덕(德)을 쌓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2014년 12월, 김 대표는 ‘존경받는 부자’상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1억원이상 사회에 기부한 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곳이다. 세종시에서는 최윤묵 서창산업 대표, 오영철 일미농산 대표에 이어 세 번째다.

11일 오후 1시 30분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마치고 나온 김윤회 대표를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부인 황종분(55) 여사도 함께 했다.

“부도에서 재기 후 한 해 100만원씩 기부를 하되 매년 100만원씩 늘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5년이 흘렀으니 올해는 1,500만원을 냈습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올려서 기부하는 금액에다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가 되면서 향후 5년 안에 1억원을 사회를 위해 내놓게 된다. 첫 해 몫으로 가입식과 함께 2,000만원을 냈다.

“우연히 텔레비전 뉴스에 나온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장면을 아내가 보게 되었습니다. ‘당신도 사회를 위해 더 기부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아내의 말을 듣고 가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목표이자 인생의 목표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실천해보라는 아내의 뜻을 선뜻 받아들어 전격적으로 ‘아너 3호’가 되었다. 1,2호에 이어 3호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던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저는 아무래도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는데다가 충남대 정심화 홀에 갔다가 김밥할머니의 선행의 결과를 보고 나눔 문화가 이 사회에 왜 필요한가를 절감했습니다.”

그 때 김 대표는 흔한 말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면 ‘보람되는 일’을 하는 게 잘 사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밥 세끼만 잘 먹으면 충분하지 굳이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손가락질 받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부자가 3대 가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 많다고 남을 돕는 것도 아닙니다. 재산보다는 자식들에게는 이 사회를 보는 정신적인 자세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김윤회 대표는 이날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인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1억원 성금 기탁을 약속했다.
해마다 100만원씩 늘려가고 존경받는 부자 그룹에 가입한 그는 지난 해 연동면 청연로에 위치한 흥덕산업에서 보도블럭과 경계석으로 60억원의 외형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실적도 평년수준을 밑 돌았지만 앞으로 경기가 풀리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웃을 살펴볼 예정이다.

“지금처럼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힘들고 어렵게 사는 이웃을 돌아보는 기업인이 되고 싶습니다.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 가입과 함께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말을 즐겨한다는 그는 “멀쩡한 사람이 아닌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을 더 보살피겠다” 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연락처) 044-864-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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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수 2014-12-13 05:58:03
훈훈한 사랑의 정이 세종시에도 ~~~한사람의 마음도 흐믓 합니다
흥덕 산업 파이팅

모금인 2014-12-12 19:23:58
참으로 좋은 모습입니다. 아냐도 후덕하게 생겼네요. 부부의 모습이 좋습니다. 행복하십시요.

서영일 2014-12-12 15:05:36
김대표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가진 자가 조금 가진 자의 것까지 뺏아 채우고 싶어하는 욕망의 덩어리가 사람의 모습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진 것의 양에 상관없이 나눔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이고 행복일 것입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고 내외분과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