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을 목표로 꿈을 키우자
세계 대학을 목표로 꿈을 키우자
  • 이가희
  • 승인 2012.07.05 09: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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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희의 내사랑 교육]어릴 때부터 교육에 관심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2000년대를 들어서며 외국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언론에도 심심찮게 그 합격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의 대학으로 곧바로 진학했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다른 유학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필자의 딸도 2004년도에 하버드대학을 비롯하여 미국 명문대학에 10곳을 합격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학이라고 하면 국내에서 학부나 석사과정을 마치고 가는 것으로 생각되던 때가 있었다. 사실 외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거나 이민을 간다거나 라는 상황이 아닐 때, 학제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외국의 대학에서 학부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15여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불기 시작한 조기유학 붐으로 인해 유학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 대학을 졸업했거나 대학생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 할 무렵이 바로 조기 유학 열풍이 우리 사회에 휘몰아칠 때였다.

 
조기 유학이 열풍으로까지 번진 것은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이 한 몫을 했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바로 영어다. 예나 지금이나 진학이나 취업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고 글로벌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의 요구에 의사소통용 영어가 아니라 토론과 협상에서 이길 수 있는 고급 영어가 필요하면서 우리나라의 평생 경쟁력이 영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으로 되어버렸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처럼 조기유학 열풍이 불게 된 데에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이유 일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 각자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입시경쟁만 점점 치열해지니 사교육비는 천정부지로 솟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이들 사이의 따돌리기와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학교가기 싫어진다는 소리가 자자했고 급기야 우리나라를 떠나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외국에서 편하게 공부하고 싶다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그럴만한 재력이 있다면, 또 아이가 가족과 떨어져서 낯선 학교와 선생님, 친구들과 잘 적응 할 수 있다면 조기유학은 조기유학을 염두 해 두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임은 틀림없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강남의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은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조기유학에 대비한 선행 학습은 물론이고 외국의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시키려는 욕심으로 운동, 취미, 심지어 식습관까지 미국 아이들에 맞춰서 미리 익히게 하다는 것이다. 강남의 초등학교에서는 오전에는 학교에서 한국식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학원에서 미국식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한 반에 세 네 명 씩 있다고 하는데, 이 아이들은 외국인 선교사로부터 영어를 익히는 것은 기본이고, 미국이나 영국 상류층 아이들이 즐기는 라크로스나 크라켓 같은 낯선 스포츠도 배운다고 한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기 유학 프리스쿨에 다니기 위해서는 년 간 회비가 천 여 만원에 이르고 그 경쟁은 바늘구멍 들어가기 라니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학부유학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기 유학 붐이 인지 몇 년이 지나자 조기유학의 어두운 측면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먼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조기유학은 대체로 아이비리그 대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 많이 갔다. 따라서 고등학교 역시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에 유리한 명문 사립학교를 가는 것이 효과적 일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의 학비와 기숙사비가 4~5천만원에서 심지어 1억 원까지 든다고 하니, 어지간한 직장인의 1년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그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는 미국 상류층 아이들의 생활수준에 맞추려다보면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다리 찢어지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조기 유학의 두 번째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어린 나이에 부모의 권유나 강제로 떠밀리다시피 유학을 떠나는 아이들은 더욱 문제가 되기도 한다. 확고한 목표 의식 없이 조기 유학을 떠난 아이들은 외로움에 지치거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오히려 소중한 학창시절을 망쳐버리기도 한다.

세 번째는 가정 붕괴다. 아이 혼자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또 아이만 보냈다가는 탈선할 우려가 있어서 엄마는 아이를 따라가고, 아이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위해 홀로 한국에 남아 직장에 다니거나 기러기 아빠가 늘어나면서 이 또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가능하면 자신의 아이가 일찍부터 선진 교육을 받으며 글로벌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열망과 위의 예와 같은 조기 유학의 어두운 그림자 사이에서 고민하던 부모에게 제3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학부 유학 아닌가 싶다.

 
학부유학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시도다. 우리나라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교육 과정, 같은 교과서로 공부한 친구들과의 경쟁이고, 자주 변하기는 하지만 적응된 입시제도에 의한 경쟁이다. 그러나 외국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이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외국대학입시에 대비하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만약 입시에 실패했을 경우 우리나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두 나라의 대학입시를 동시에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8차 교육과정이 입학사정관제도로 바뀌면서 이미 학생의 선발을 이 제도로 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대학 입학을 꿈꾸게 하는데 쉬워졌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 양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으므로 우수한 학업 성적 뿐만 아니라 리더 쉽, 봉사정신 등 인성 역시 중요한 학교 입학 기준으로 심사한다. 또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스스로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매우 중요한 사정자료가 된다. 내신 성적이나 SAT 점수 등의 객관적인 성적 자료만이 아니라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 같은 과외 활동을 기록으로 하는 난이 아이비리그 대학의 입학지원서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을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학과 공부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지만, 자연스러운 취미 활동과 자기 계발과정이 대학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쉽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점수에 매달려왔는가. 그리고 그것이 학생의 전부라고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교과서 공부 외에 다양한 학생의 과외활동을 학생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은 학생의 인성을 중요하게 보고 또한 학생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된다는 반가운 일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주도식 학습방법이라고 표현하는데 다만, 확실한 한 것은 이런 과외활동을 고3 때만 반짝 준비해서는 절대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학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이가희, 고려대 대학원(석사), 한남대 박사과정 수료, 우송대 겸임교수,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2001), 효성 에듀 연구소장, 한국 열린교육협의회 학부모 대표, 저서 : 나를 발효시킨다, 한국 토종엄마의 하버드 프로젝트, 10년 후 경쟁력 아이비 리그 가는 길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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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자 2012-07-09 13:23:58
여기서 뵙는군요
글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