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가는 길, 세종시 최대 쟁점으로
대선 가는 길, 세종시 최대 쟁점으로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6.29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충청 의원들 "靑 제2 집무실·국회분원 설치"
새누리당 박성효 시당위원장도 "국회 아예 옮기자"
여야 대선주자 따라 입장갈려 추진 가능성 미지수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가 대선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야를 떠나 충청 정치권이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공약 선점은 민주통합당이다. 민주통합당 충남도당위원장 박수현, 대전시당위원장 이상민, 충북도당위원장 홍재형, 세종시당위원장 이춘희, 이해찬 대표·박병석·노영민·변재일·양승조·오제세·박범계·박완주 등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28일 이를 위해 세종시 특별법 개정에 협력해 달라고 주문하며 “18대 대선 출마 예정자, 나아가 대선 후보 모두가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분원 세종시 설치를 국민에게 약속할 것을 기대한다.

지역 이해에 구애됨 없이 세종시의 정상건설과 세계적인 명품도시 육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충청권 공동의 목표와 ‘나라 바로 세우기’에 헌신하고자 ‘민주통합당 충청권 4개 시·도 협의체’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효 의원도 충청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정의 효율과 수도권 집중 완화 등을 고려할 때 (분원 보다는) 국회 자체를 세종시로 옮기는 게 낫다고 본다”며 민주통합당의 분원 설치에 한발 더 나아가면서 “이미 대전시장 재임 당시에도 이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를 이전할 경우 세종시 자족기능 문제 등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원안 플러스 알파’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플러스 알파는 국회 이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대선 공약에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오는 7월 3일 시·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여 서해안 유류피해 대책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나 이 자리에서 국회 이전을 위한 의견개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도 궁극적으로 국회 이전으로 당론이 귀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전했다.

문제는 충청권 의원들이 각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국회이전과 분원설치로 갈려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출신 손학규 민주당 대선 주자 캠프에 있는 양승조 의원의 경우 국회 이전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경남 출신 문재인 대선 주자 캠프에 합류한 이상민, 밤범계, 박수현 의원은 일단 국회 분원 설치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이다.

새누리당은 유력 대선 주자인 박 전 비대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국회 이전 추진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속단하기 어렵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비수도권과 수도권간 표심이 첨예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