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가십시요, 대형"
"안녕히 가십시요, 대형"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6.26 14: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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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정무부시장 이임, "열정을 가질 때 운명은 길을 연다"

   "잘 가십시오. 부시장님",  변평섭 정무부시장이 2년 간의 세종시 근무를 마치고 26일 떠나갔다.
“Adieu! Big Brother”

세종시의 대형(大兄) 변평섭 정무 부시장이 26일 떠나갔다. 세종시에 온 지 2년에 20일이 모자라는 날을 근무했다. 때로는 큰 형처럼, 때로는 부시장으로 그야말로 ‘책임 부시장’을 역임하고 그는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세상사의 대 원칙에 따라 떠나갔다. [동영상 보러가기]

26일 오전 11시.
큰 회의가 자주 열렸던 세종시청 3층 대강당. 숙연한 분위기 속에 흰 눈썹의 변 부시장을 떠나보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늘 부시장을 보내고 내일 시장과 이별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정’(情)이 맺어준 인연을 끊기가 쉽지 않는 듯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은 2년 동안의 행적을 담은 영상자료는 짧지만 의미 있었던 세종시에서의 과거를 반추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2012년7월 16일 취임식 사진과 세종시립민속박물관 개관, 목요언론인클럽 특강, 세종청사 기공, 충청투데이 아줌마 대축제, 이초려 선생 묘역 점검, 그리고 올 5월 28일에 있었던 농촌봉사활동 등...단편을 모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게 만든 영상물이 끝나자 직원들은 박수로써 아쉬움을 표현했다.

“제게는 형님과 같은 분이었습니다. 세종시 출범 이후 특별법 개정과 조직 정비, 조례 제정 등을 위해 국회를 수없이 다녀왔고 의회와도 많은 협의를 해왔습니다. 2년 간 계시면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을 것입니다.”

내일 이임식이 예정된 유한식 세종시장의 인사말은 하루 시차를 두고 같은 행사를 치러야하는 패장의 진한 아쉬움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그의 말은 계속되었다.

“변 부시장의 경력은 정말 화려합니다. 언론계에서는 충청도에서 대부입니다. 세종시에 오셔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영광이었습니다. 부시장님께서는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될 겁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유한식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바로 변 부시장이 올라갔다.
“첫 직원 체육대회에서 말 춤을 추라고 했습니다. 다행이 손녀에게 말 춤을 배웠습니다. 환호를 올리고 그랬던 게 어제 같은데 ... 2년 동안 유한식 시장을 잘 보필하지 못하고 여러분들에게 심부름도 못하고 떠나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그는 직원들을 아들, 동생, 누이, 며느리처럼 대하면서 2년을 보냈다는 대목에서는 진지함이 묻어 나왔다. 말 춤 배웠다는 변 부시장의 얘기에 직원들은 크게 웃으면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곧 이어 세종시 특별법 통과과정에서 뒷얘기, 공무원들이 소신 있게 일하지 못하는 이유, 세종시가 마련한 기틀 등에 대해 소회를 곁들어서 얘기를 풀어나갔다.

일하지 않는 공직자를 만드는 감사제도의 불합리함에 관한 소견을 밝히면서 앞으로 공직자를 얽매이고 있는 감사제도 개혁을 기회가 닿을 때 마다 얘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원 여러분, 열정을 가지시고 스스로 업그레이드 하십시오"
그리고 세종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부시장으로서 느낀 점을 밝히면서 발전하는 세종시를 위해서 스스로 자질을 높여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세종시의 발전에 맞춰 자기 발전을 요청하면서 인생의 선배로서 열정을 가지는 공직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나이, 남녀, 신체적인 조건에 상관없이 일에 대해 열정을 다할 때 운명을 길을 열어준다” 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2년 간에 걸친 세종시와의 인연은 약 9분여의 이임 인사말로 끝을 맺었다. 세종시청간부들과 기념사진, 가족들의 꽃다발 증정, 그리고 세종시청 현관 앞에서 떠나보내는 직원들의 행렬은 여느 이임식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가야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같았다. 그래서 아름다웠다.

“잘 가십시오, 변부시장님!”

   감사의 뜻을 패에 담아드립니다.
부인과 함께 유한식시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유한식 시장은 변 부시장을 '친형 같았다'고 표현했다.
   "저~ 오늘 떠납니다."
   "네, 계시는 동안 정말 잘 하셨습니다."
   "부시장님! 아쉽습니다." 직원들과 이별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족들과 한 컷 '찰칵'
   이임식장에서 유한식 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직원들과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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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4-07-07 17:05:18
수고하셥습니다,,,,,,,

형님 2014-06-26 17:28:14
그동안 수고하셧씁니다.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