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출동으로 자살기도자 극적 구출”
“신속한 출동으로 자살기도자 극적 구출”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4.05.16 1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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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국민 한사람 살린 세종시 금남파출소 염정훈 경사

 염정훈 경사처럼 인상이 좋고 잘 생긴 경찰관이 민중의 지팡이로 활약하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

한 어머니의 간절하고 애끓는 구조요청 전화를 받은 경찰의 신속한 출동이 목을 매단채로 실신한 30대 남자를 극적으로 살렸다. 세종경찰서 금남파출소 염정훈 경사(38)가 주인공이다.

금남파출소 3팀 소속인 염정훈 경사는 같은 팀 황귀남 경사와 밤샘 근무를 한 후 다음 팀과 교대 근무를 하려고 준비하던 중 9일 오전 8시 6분 충남경찰청 112에서 자살기도 의심자 구출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했다.

대전 서구 갈마동에 거주하고 있는 31세 남자의 모친이 대전경찰청 112에 신고를 했고, 바로 충남경찰청에서 지령을 내린 것. 자살기도의심자의 마지막 휴대폰 위치가 금남면 황룡리 소재 ‘충남동산교회’ 인근으로 확인된 것이다.

염정훈 경사와 황귀남 경사는 순찰차 싸이렌을 울리면서 신속하게 5분 내로 현장 부근에 출동하여 자살기도의심자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휴대폰의 최종 위치 표시가 황룡리 반경 3㎞로 수색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고 판단, 신고자인 모친과 친구들에게 차량 종류, 색상 등과 옛 고향집 주소를 물어,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전의 석교리는 현재 원주민들이 대부분 이전하고 신시가지를 공사 중인 마을로 내비게이션에 주소 검색이 되지 않아 고전하며 10여 분 가량 수색하던 중 아직도 이주하지 않은 원주민을 발견하고 자살기도의심자의 부모 이름을 대며 옛 집터를 알아냈다. 이에 바로 현장에 접근한 염 경사 등은 집터 주변을 수색하던 중 신고된 검정색 승용차 차량의 문이 열려 있음을 발견했다. 

즉각 세종경찰서 상황실에 타격대 출동을 요청하면서 황귀남 경사는 냇가를 수색하고 염정훈 경사는 산쪽으로 수색하던 중, 염 경사가 산속 부서진 교각에 목이 매어 있는 자살기도자를 발견하고 조치에 나섰다. 체격이 건장한 자살기도자는 의식을 잃었지만 다행히 한 발이 의자 한 쪽에 걸쳐 있어 압박이 덜했다. 염 경사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자, 자살기도자는 호흡이 돌아왔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금남파출소 2팀 박종관 경위가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후송하여 귀한 생명을 구했다.

고시에 여러 차례 낙방하여 비관한 자살기도자는 문자메시지로 부모와 친구들에게 세상을 하직하는 분위기의 인사를 남겨 이를 걱정한 부모와 친구들이 신고를 했고, 경찰의 신속한 초기대응이 사람을 살려낸 것이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을 뻔 했던 모친은 이날 저녁 금남파출소를 찾아와 경찰관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염정훈 경사는 “항상 근무할 때 설마하는 생각을 버리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 평소 익혀두었던 현장매뉴얼과 심폐소생술이 큰 도움이 되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정규각 금남파출소장(경감)은 “세월호 참사로 많은 국민들이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는 터에 우리 파출소 3명의 동지들이 최선을 다해 한 생명을 구해낸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민중의 지팡이로서 주민의 안전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는 염정훈 경사는 충북 옥천이 고향으로 대전에서 초, 중, 고를 나와 배재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99년 7월 경찰에 투신했다. 염 경사는 서울과 고속도로순찰대에서 근무하다 2005년 당진 등을 거쳐 2007년 충남 연기군으로 발령받았다가 2011년 고속도로순찰대를 거쳐 세종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헌출한 키에 체격이 좋은 염 경사는 유도 3단, 태권도 1단, 검도 1단의 유단자로 2005년 서울에서 강도범을 검거하여 순경에서 경장으로 승진하였고, 2011년 고속도로 순찰대에 근무 시에는 강도살인범 2명을 검거하여 경장에서 경사로 특진한 베테랑이다.

대전 유성구 송강동에 거주하고 있는 염정훈 경사는 부인 김옥주 여사와 사이에 염기준(9) 기현(6) 형제를 두고 있는데, 아들들이 “아빠처럼 커서 경찰관이 되겠다고 하는 말이 흐뭇하다”고 토로한다.

오늘도 염정훈 경사처럼 불철주야 위급한 사건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발로 뛰고 있는 대한민국 경찰관들의 노고가 있기에 국민들은 안심하고 살 수 있다.

 염정훈 경사가 현장 지도를 가리키며 당시 1분 1초가 급박했던 구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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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주민 2014-05-20 06:46:41
정말 순간적인 구조였군요. 세월호 해경이 모두 이런 자새를 가졌었더라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