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보낸 딸보러 왔습니다"
"시집보낸 딸보러 왔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4.02 17: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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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2일 부강면 방문하고 주민들과 대화나눠

   어서오세요, 지사님!
“반갑습니다. 2년 전 시집보낸 딸이 잘 사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오늘 찾아왔습니다. 친정아버지의 심정입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일 오후 2시 부강면을 찾아왔다. 그의 말대로 시집보낸 딸 ‘부용’아가씨의 생활상을 살펴보기 위한 방문이었다. 지난 2012년 5월 10일 이 지사는 당시 부용면 주민들에게 “세종시로 편입된 이후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날 찾은 것은 약속지키기의 일환이기도 했다.

이재관 세종시장 권한대행의 “어서오십시오”라는 환영의 말에 도열한 세종시 직원들에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바로 면 사무소 1층으로 들렀다. 직원들은 친정아버지의 첫 나들이를 박수로 환영했다. 그는 “부용면 당시 근무했던 직원이 몇 명이나 되느냐”, “(세종시로)통합되면 한 계급 승진시켜주기로 협약했는데 잘 이행되고 있는가”라고 농담을 하면서 감회가 서린 듯 주변을 한참동안 둘러보았다.

부용에서 부강으로 바뀐 면사무소 현판과 ‘부강찬가’가 새겨진 비석을 물끄러미 쳐다본 뒤 직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네 번에 걸쳐 외쳤다. ‘부강’, ‘이시종 충북지사’, ‘세종시’, ‘충청북도’가 선창이었다. 10여분간 면사무소에 머문 후 이재관 권한대행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서는 “사돈이 주는 선물”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부강 노인회관’으로 향했다.

도중에 주민들을 만나 악수를 청하면서 그는 연신 “어떻게 잘 지내고 있는 지 보고 싶어서 왔다”고 몇 차례에 걸쳐 반복해서 말을 건넸다. 김정봉 세종시의원은 이 지사 곁에 바짝 붙어서 부강의 현안인 ‘도시가스 확대 공급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했다.

동행한 곽창록 세종시 정상추진 대책위 고문(80)에게 “부강면민들의 생활권은 여전히 청주냐”고 묻자 “절대적”이라며 “변화가 오기는 하지만 친정집과의 인연을 이어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노인회관에 도착하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어른들을 향해 “건강하세요”라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또다시 예의 ‘시집’얘기를 했다.

   이젠 부강면입니다.
"부용을 세종시로 시집보내고 잘 사는 지 여전히 궁금해서 왔습니다. 시집간 지 이제 2년이 다되어 갑니다. 시집보낼 때 지참금을 두둑하게 주어서 보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애로사항이 있으시면 부강면장에게 다 말씀하세요. 또, 앞으로 세종시에 하실 얘기가 있으시면 저한테도 얘기하세요. 제가 시장님을 만나 잘 하시도록 부탁할게요.”

이시종 충북지사, 고재홍 부강면장, 김정봉 세종시의원, 채평석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이렇게 넷이서 어른들에게 큰 절로써 문안인사를 올렸다.

채평석 예비후보는 “부용이 세종시로 편입될 때 충남도 산하 자치시로 만들겠다는 얘기가 나와 그 때 이지사께서 충남도 밑으로 부용면을 보낼 수 없다고 말해 세종특별자치시가 되는데 일조를 했다” 며 박수를 보냈다. 이 지사는 “그랬었다” 며 “당시 특별자치시가 되어야 부용면을 충북에서 보낼 수 있다고 충북에서 주장했으니 세종시 출범에 조금은 기여한 셈”이라고 화답했다. 김정봉 시의원이 지역 현안인 도시가스 공급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의를 하자 충북도 기획담당관을 불러 공급회사인 ‘충청 에너지’와 협의하여 부용면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고재홍 부강면장은 부강-세종시 연결도로, 도시가스 공급 등에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요청했다. 노인회관에서 대화를 마친 뒤 그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시집간 딸이 잘 사는지 봤더니 적응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세종시의 영향으로 경제적인 성장도 많이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어려운 문제는 충북도지사도 노력하겠으니 세종시에서도 불편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45분간 부강면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는 약 2년 전 시집 보낸 딸을 다시보러 오겠다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오는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보고 싶었던 딸을 찾은 이 지사는 주민들의 환송 속에 홀연히 떠나갔다.

   반가워요.
   부강면, 충청북도 화이팅!!!
   그동안 잘 계셨죠.
   이장님! 그동안 별고 없었어요.
   오랜 만입니다.
   어른신네들, 큰 절 받으십시오.
   부강면 일 저도 책임질께요.
떠나기전에 기념사진 찍어야죠,'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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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주 2014-04-03 10:46:45
똑 같은 사안인 데도 제목, 글의 구성, 내용 등 배울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될 려면 평소 많은 글을 읽고 또한, 많이 써보면서 고민을 많이
해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은데 ...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해서 세종시를 위해서 기자님의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