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나 비가 오나 8년 동안 한자에 미쳐 서울로 다니도록 도와 준 남편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윤석순(61) 여사가 8일 서울 은평구 소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한자전문시험 및 전문지도사 공인기관인 대한검정회 산하 한국한문교사중앙연수원 수료식에서 박사급에 해당하는 훈장특급을 수료했다,
윤석순 여사는 한국한문교사대전연수원 등 전국에서 모인 149명의 한자교육전문지도사 수료자 중 유일하게 훈장특급을 수료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수료한 대한 한자교육전문지도사는 지도사 2급과 지도사 1급, 훈장 2급, 훈장 1급 등이다.
윤석순 여사는 수료자를 대표한 소감발표에서 “지난 2006년 황우석 박사 파동 등으로 어수선할 때 오로지 한자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토요일마다 대전에서 서울로 통근한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8년이 되었다”며 “당시 동기들이 20여명 같이 입학했는데 혼자만 훈장특급을 수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여사는 또한 “처음에 사자소학을 가락에 맞추어 배워서 아이들을 가르치니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 하며 같이 불러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서삼경과 심경, 서예 등 한문을 배우면서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의 맛을 느꼈다는 윤 여사는 "인생 후반기에 한자를 공부하면서 보낸 세월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대전이 고향인 윤 여사는 대전여고를 졸업한 인재로 대학에는 진학 못 하고 교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1남을 두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가정에 올인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들이 크고 성인이 되면서 못 다한 공부에 대한 미련 때문에 한밭대학교 중국어과에 1992년에 입학하여 96년에 졸업했다.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한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윤 여사는 2006년에 대한검정회 산하 한국한문교사 중앙연수원에 입학하게 된 것. 당시에는 한국한문교사 대전연수원이 생기지 않아 부득이 토요일마다 서울에 올라가 공부하게 됐다. 주부로서 토요일마다 서울에 올라가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때마다 여고시절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고.
윤 여사는 한자를 배우면서 “서경에 나오는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사람의 마음은 사욕으로 흘러 위태하고, 도를 지키려는 마음은 극히 은미한 것이니, 정신 차리고 오직 하나로 모아, 그 중정을 진실로 잡아야 하느니라)하라는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이 가르침을 교훈삼아 앞으로도 일상생활은 물론 한문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여사는 “사람들이 항상 건강하고 마음에 평화를 유지하면서 살도록 기원하고 있다”며 “미력하나마 한자를 통해 우리 사회의 작은 등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훈장특급 축하드립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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