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현 회장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강정현 회장님, 부디 좋은 곳으로...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2.03 13: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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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실천한 세종시 어르신 타계, 각계 애도 속 조문행렬 잇달아

   강정현 전 남세종 조합장이 1일 오후 타계하자 고인을 애도하는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세종시 어르신 강정현 전 남세종조합장을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고인이 지역사회를 위해 걸어왔던 커다란 족적(足跡)을 화제로 삼으면서 평생을 헌신하고 봉사해온 인물의 타계를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1일, 80세의 길지 않는 한 생을 마감한 그의 빈소가 차려진 은하수 공원 장례식장에는 3일 낮 시간에도 많은 지인들이 찾아와 조문을 하고 있었다. 천주교 교우이자 충남대 세종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신헌철 신동물산 대표가 상주 강영창 가천대 교수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고 이창현 농협 세종본부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빈소를 향하는 입구에는 각계 각층에서 보낸 조화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생전 고인의 인덕과 품성을 간접적으로 입증해주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을 비롯한 정, 관, 학계와 고인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농협 중앙회장 등의 조화가 갑오년 정초에 떠나가는 자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1935년 금남면 용포리에서 태어나 대전공고, 충남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금남면 발전협의회장, 의병장 임대수 공적비 건립추진위원장,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반대 한국농민대표단 삭발투쟁위원, 농협중앙회 이사, 세종문화원 이사, 금남 노인회장 등을 역임한 그의 일생을 오직 고향 발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28년간 현 남세종 농협 전신인 금남 농협 조합장을 맡아 전국 최장수 조합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 이 기간 동안 금남 농협이 건실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왔다.

신상철 남세종농협 조합장은 부음을 접하고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저희 조합으로서는 산 증인이자 역사와 같은 분”이라며 “세종시가 성장하는 모습을 더 지켜보시고 농협의 발전에도 많은 말씀을 해주길 바랐는데 아쉽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금남지역 천주교 건물이 협소해 교리 전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땅을 내놓았다. 20년 전에 일로 오늘날 금남지역에 천주교가 자리 매김을 하는데 초석이 되었다. 금남 공소로 작은 공간을 가졌던 천주교는 올해 세종성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종성당 송준명 신부는 “공소회장을 25년 맡을 정도로 성당을 위해 큰 일을 해오신 분의 타계 소식에 안타까울 뿐”이라며 “주교님께서도 미사 때 하실 말씀을 전해주셨고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고 강정현 회장은 향토사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세종향토사 연구회’를 결성, 10여 년 간 모임을 이끌면서 지난 2012년에는 지역에 사라져가는 옛 이야기를 모아 ‘세종 연기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역사와 내역을 조사하는 것은 곧 뿌리를 찾아가는 일”이라며 “세종시 발전에 발 맞춰 사라져 가는 유래를 정립하고 향토사를 재조명하는 세미나를 꼭 열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망하기도 했다.

또, 충남대 세종동창회가 결성되자 최고 선배로서 고문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자문을 하는 등 사회활동과 봉사, 그리고 가진 자의 나눔과 배려 문화를 몸소 실천해왔다.

신헌철 충남대 동문회장은 “금남초, 금호중, 충남대에 이르기까지 애향심과 함께 애교심은 남달랐다”고 회고하며 “대들보 역할을 하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강정현 회장의 발인은 4일 오전 9시 은하수 공원 장례식장에서 있을 예정이며 장지는 고향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금남면 발산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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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표 2014-02-10 10:06:36
이승에서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히 가시길빕니다.

김철수 2014-02-07 18:12:01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