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연기는 시각적 공해일 뿐입니다”
“흰 연기는 시각적 공해일 뿐입니다”
  • 배기정 기자
  • 승인 2014.02.02 18:34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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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여균 세종열병합발전소장, “수증기 배출은 불가피한 현상”

   윤여균 세종열병합발전소장은 주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수증기’에 대해 “흰 연기는 시각적 공해일 뿐”이라며 “열병합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인 LNG를 연료로 사용해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증기 배출현상은 열병합발전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분당, 일산, 평촌, 안양, 부천의 경우도 증기배출 때문에 초창기에 힘들었지요. 주민들에게 흰 연기는 시각적인 공해일 뿐 인체에 무해한 순수한 수증기입니다.”

세종열병합발전소를 책임지고 있는 윤여균 발전소장(58)은 주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수증기’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면서 “열병합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인 LNG를 연료로 사용해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 11월 세종시 가람동 일원에 530㎿, 열공급 391Gcal/hr의 규모의 용량을 갖추고 신도시 지역에 열, 난방수, 전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개별난방에 비해 15%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어 차세대 발전 수단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발전소와 비교해 ‘열병합발전’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에너지원으로부터 열과 전력을 동시에 발생시켜 용도별로 적절히 공급, 에너지 이용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시스템이 바로 ‘열병합발전’이다.

하지만 세종열병합발전소는 세종시 수정안 여파로 뒤늦게 준공되어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게 사실이다. 첫마을이 들어서고 주민들이 입주한 상태에서 가동이 이루어진데다가 시험가동 중 냄새, 소음까지 발생해 주민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다.

지난달 29일 발전소에서 직접 만난 윤 소장은 열병합발전소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듯 실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발전소 열 공급 용량은 10만 세대지만 현재 가동되는 발전용량은 만여 세대에 불과한 상태”라며 “수증기 발생은 발전소 가동용량 대비 10분의 1수준에 불과한 현 상황이 빚어낸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7년경 예정지역 10만여 세대에 열 공급을 하게 되면 수증기 발생 현상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가끔 올라오는 검은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수증기입니다. 육안으로 볼 때 똑같은 수증기라도 습도가 높은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흰색으로 보이고, 습도가 많이 낮은 연돌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검은색으로 보이죠.”

윤 소장은 수증기의 색깔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같은 수증기라도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그 질이 다르고 이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수증기로 인해 시각적 혐오감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시험가동 중 냄새와 소음을 일으켜 주민 불안감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민감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을 위해 “안전성을 직접 확인시켜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현재 발전소에는 ‘오염도 자동측정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공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전소까지 직접 와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고려, “한솔동 지역에 환경 계측기 등 전광판 환경모니터링 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오는 4월경 위치 선정과 더불어 설치 후 관리 문제까지 주민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뜨거운 논쟁거리인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기금’에 대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발전소로부터 반경 5km 이내 읍·면·동에는 기본지원사업비가 지원되고 주변지역에 속하는 지자체에는 특별지원사업비가 지원된다. 기본지원사업비는 전전년도 발전량 kwh당 0.1원씩 매년 지원하며, 특별지원사업비는 발전소 건설공사비의 1.5%가 건설기간 중 지원된다.

세종열병합발전소의 경우 기본지원사업비는 2억 5400만원으로 그중 70%인 1억 7800만원은 인근 지자체에 배분되고, 30%에 해당되는 7600만원은 발전소에 배분되어 주변지역 개발 및 주민복리 증진을 위한 지원사업비로 쓰인다. 특별지원사업비는 약 62억 원으로 59억 원은 세종시에, 3억 원은 공주시에 배분되어 전액 지자체에서 집행한다. 세종시는 특별지원사업비를 장군면, 금남면 일원 도시가스 보급 확대사업과 한솔동 작은 도서관 조성사업 및 체육·문화 등 기능보강사업 등에 쓴다는 계획이다.

지원기금을 첫마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관련해 그는 “특별지원사업비 59억여 원은 전액 지자체에서 집행하도록 되어 있어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도 조금 난처한 부분이 있다”면서 “얼마 전 가진 이해찬 의원과의 면담에서 발전소 인근 첫마을 주민들께 특별지원사업비를 많이 쓸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주십사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출신인 윤 소장은 지난해 말 제2대 세종열병합발전소장에 부임했다. 1979년 한국중부발전에 입사해 35년째 기계, 기전, 건설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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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화력발전소앞에서 2014-04-13 05:21:34
SBS방송국에서 목동,서울화력발전소 굴뚝에서 3가지 발암물질나온다고 기사가 났습니다.

ㅋㅋㅋ 2014-02-07 18:07:11
자기도 댓글 달고 있으면서 ㅋㅋㅋ

민원제기 2014-02-07 17:32:13
여기서 댓글 적으시는 시간에 발전소에 각자 민원신청들 하세요.
궁금한 것, 건의사항 등.
미심쩍은 부분 있으면 정보공개청구해서 자료받아 분석하시고요.

발전소도 2014-02-07 16:02:04
발전소도 수증기가 위험하지 않다면 시민불안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설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지나가다가 2014-02-07 15:58:38
지나가다 한마디,,, 댓글다는 수준 좀 높이세요, 누구 '수준'이 어저니 저쩌니 하면 글의 신뢰도만 떨어지는 법,, 서로를 존중하는 댓글문화 조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