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빠진 '최고도시 만들기 포럼'
세종시빠진 '최고도시 만들기 포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5.08 15: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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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취지는 좋지만 세종시 관계자 참여 없어 '황당'

   김중규 기자
어떤 일에든 ‘경제 효과’가 적용된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노리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렇게 만드는 데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능력’이라는 하드웨어에 구동 프로그램인 방법, 즉 과정이 적절해야 경제 효과가 달성된다.

지난 금요일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바로 ‘세계 최고 도시 만들기 연구포럼’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고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시민의식을 강조, 발족을 앞둔 세종시에 정신적인 무장을 당부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보았다. 세종시를 최고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럼에 정작 세종시 관계자는 없었다. 22명으로 구성된 위원에는 대전과 충남,북 지역 행정 및 문화 예술, 복지 도시계획 전문가와 건설청, LH, 미디어 관계자까지 총 망라됐다. 그 명단에는 세종시 출범 준비단이나 연기군 쪽 인사는 들어가 있지 않았다.

행복청에서는 명품 도시 건설을 위해 소프트 웨어 측면의 새로운 사고와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다. 아무리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어도 거기에 걸 맞는 시민의식을 담지 못하면 그 도시는 명품이 될 수 없다는 게 출발점이었다. 백번 들어도 맞는 얘기다.

그렇다면 당연히 50여일 후면 세종시 행정과 시민의식을 책임질 부서와 더불어 이 문제를 논의해야 되지 않았을까. 토론회나 포럼에서 나온 의견이 그야말로 개진 수준에 그치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 특히, 어떤 방향성을 두고 정책을 만들 때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이런 방식을 곧 잘 이용할 때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포럼은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았다. 건설청의 의지가 담긴 모임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세종시 관계자의 참여는 더더욱 필요했다. 개진 수준에 그칠 수 있는 의견을 현장에 접목시킬 집행부서가 바로 세종시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 나왔더라도 그것이 의견으로만 그치면 무용지물이다.

저간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제 3자가 볼 때는 분명한 모순이었다. 위원을 더 늘려서라도 세종시 관계자가 포럼에 참여했어야 모양새가 되는 모임이었다. 또, 그게 경제 효과를 가져 오는 방법이었다. 세종시 쪽에서는 아예 포럼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소통이 전혀 없었다는 말이다.

건설청에서 세종시 출범 준비단이나 연기군을 동반자로 생각했다면 당연히 함께 보조를 취했어야 할 사안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행복청 내 높은 칸막이가 언론에 자주 부정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세계 최고 도시에 필요한 자문기구나 포럼이 많은 건 좋은 일이지만 부처 간 소통이 전제되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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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2012-05-18 10:59:42
세종시의"세종의소리" 인터넷신문 무궁한발전 기원합니다.

김이영 2012-05-09 08:48:38
맞는말씀입니다
저도먼저쓰신 포럼기사읽으면서 뭔가 빠진 느낌을 받았었는데
정확한지적을해주셨네요 우리모두세종시 발전을 위해서 힘을모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