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투구 정치인 시민이 가리자”
“세종시 이전투구 정치인 시민이 가리자”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3.11.13 15: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성 칼럼] 선거철만 허리 구부리는 후보는 뽑지 말아야

                신  도  성 편집위원
우리 선조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동양의 고전인 맹자(孟子)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신 분이 많았다. 맹자는 논어와 달리 처음부터 시원하고 힘 있게 시작된다. 이야기체로 꾸며진 맹자는 시종일관 논리가 정연하다. 맹자는 그래서 정치철학의 요체라고도 일컫는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 착하다는 성선설(性善說)과 정치를 의(義)와 인(仁)에 의거하여 펼쳐야 한다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강조했다. 공자가 돌아가신 후 108년이 지나 태어난 맹자의 시대는 더욱 혼탁한 전국시대로, 맹자는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제후들에게 인정(仁政)을 베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혼란기였기 때문에 제후들은 어진 정치보다 패도(覇道)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인정에 바탕을 둔 왕도(王道) 정치를 역설한 맹자의 노력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맹자로부터 2400년가량 지난 21세기의 한국은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의 패도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정치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갖가지 못된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의 정치판도가 개판(?)이라고 할 정도로 엉망이어서 뜻있는 시민들이 걱정이 많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지역 판세가 한치 앞을 못 볼 만큼 ‘시계 0’를 가리키면서 벌써부터 흑색선전에다 상대방 비방, 연대설에다가 자기 과시 등 과열양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인 지향점을 내세우는 세종시장과 정치와는 별개인 교육감에 대한 근거 없는 연대설이 나오는가 하면, 고 신정균 교육감의 유언까지 거론하며 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조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시장, 교육감, 시의원 예비후보 간 “상대의 불행이 나의 행복” 갖가지 흑색선전 난무

세종시장 선거도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과 최민호 전 행복청장, 민주당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예선과 결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크고 작은 행사장마다 3명이 동시에 참석하면서 인사말이나 소개 때문에 주최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현직 세종시장의 경우만 세종시를 대표하는 인사라는 이유로 인사말이나 소개를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생략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오히려 예비 후보인 최민호, 이춘희 측 관계자들은 “시장이 시정을 하지 않고 행사만 참석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며 “시장이 행사를 가려서 참석해 달라”고 역 제의를 할 정도로 대립이 심하다. 

선거 과열현상은 정치적으로 무관한 교육감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절대강자였던 신정균 교육감의 갑작스런 타계로 공석이 된 세종시 교육감에는 10여 명이 출사표를 던져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전부터 요란하다. 모 후보는 고의로 유한식 세종시장과 연대를 했다는 소문을 퍼뜨려 한바탕 확인 소동이 벌어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또한 흑색선전도 마구 나와 이미 지난 번 선거에서 출마, 이름이 알려진 보수 측의 모 후보가 진보 측과 손을 잡았다는 말이 나도는가 하면, 신정균 교육감의 유훈 후계자(?)도 두 후보 측에서 동시에 나와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세종시 시의원 선거에서도 후보군이 난립하며 흑색선전과 상대방 헐뜯기, 그리고 자신 부풀리기 등 전형적으로 퇴행적인 선거에서 볼 수 있는 부작용들이 나오고 있어 이전투구 양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치인의 교과서라고 하는 맹자를 보면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양혜왕에게, 맹자는 “어찌 이익(利)만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仁)과 의(義)가 있을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즉 맹자는 양혜왕에게 이익추구의 욕망(패도정치)을 극복하고 도덕적 성품을 발휘하는 왕도정치에 힘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서 여당과 야당을 비롯해 세종시 정치인들도 맹자의 정치관을 본받아야 한다.

정치판에 줄을 서고 있는 세종시 일부 시민단체들 각성하고 그런 행동 말아야

특히 정치판에 줄을 서고 있는 세종시의 일부 시민단체를 비롯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각종 단체들은 각성해야 한다. 본연의 임무를 잃고 정치인에게 줄을 대고 있어 세종시 정치판의 혼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세종시의 단체들이 본연의 임무를 벗어나 내년 선거를 의식하고 정치판에 줄대기를 하며 움직인다면 시민들이 고발해야 한다.

외지에서 이사 온 한 시민은 “세종시 정치인들은 예의가 없는 것 같다”며 “정치판이 무법천지이고 정치인들은 자기 자랑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번 지당한 지적이다. 그 시민은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런 분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하는 사람이 당선됐다면 이제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뜻 있는 분들의 주장이다. 종전에 자리가 사람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선거철이 가까워질수록 유권자에게 인사를 할 때, 허리의 각도가 구부려졌다가 당선되고 나면 허리가 다시 뻣뻣해지는 그런 인간은 절대로 뽑지 말자.

결론적으로 유권자들은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보다는 공공복리를 추구하는 덕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 또한 시민의 구석구석 마음을 잘 읽어 소외되고 배제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지구촌 정치의 이상인 소수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배하고 보편적인 인간 존엄의 가치를 널리 나누는데 공감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냉철한 머리에 따뜻한 가슴의 정치인을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임재한 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 2013-11-17 21:49:11
공감합니다 공감온도 100 도
조목 조목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