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축사, 두 번의 가축분뇨 방출 사고 왜…?
같은 축사, 두 번의 가축분뇨 방출 사고 왜…?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10.06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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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출 사고 이후 행정기관 조치 미흡, 해당 공무원 "업무가 밀려 있던 터라..."

 세종시 연서면 부동리에 위치한 한 축사에서 잇따라 가축 분뇨가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가축 분뇨가 방출돼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당국은 처리를 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똑같이 분뇨가 방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이를 '세종의소리'에 고발합니다"

지난 6월과 9월, 세종시 연서면에서 가축분뇨가 하천으로 방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차례에 걸쳐 같은 곳 에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가축 분뇨가 방출된 시기가 모두 비가 내렸던 날이라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축사 관계자들이 비가 오는 날 고의적으로 가축 분뇨를 외부로 방출했을 가능성이 짙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지난 6월 분뇨 방출 사고가 처음으로 발생했을때 담당 공무원들이 현지 조사를 실시했지만 행정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달 같은 축사에서 또다시 가축 분뇨가 방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세종시청 담당자는 두 번의 사고를 조사하면서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행정당국을 향한 이 곳 시민들의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가축분뇨 방출 사고가 일어났을때 조치만 취했더라도 두번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서면 주민들은 "뭘 얻어먹었는지는 몰라도 처음으로 사고가 발생했을때 행정 조치를 취했더라면 아마 두 번의 시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탁상행정과 기관 업무를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처음으로 가축분뇨 방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행정기관의 조사가 제데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해당 공무원은 동일 사고에 대한 개연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업무가 밀려있던 터라 처리를 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민 김모(47세)씨는 "민원이 제기되고 일정기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공무원 직업의식이 부족한 해명"이라며 지적하고 "주먹구구식으로 행정업무를 하니까 연기군 시절과 변한게 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지역 시의원인 김선무 의원도 "6월에도 분뇨 방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세종시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방출 사고도 6월 사고 당시, 행정기관의 조치 미흡에 따른 업체측의 고의성 방출로 보일수도 있다"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신용선 민생사법경찰팀장은 현장을 조사한 바 두 번의 분뇨방출 사고에 대해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고의성이 없었다 해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검찰에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팀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선무 시의원이 하천을 가르키며 "가축 분뇨 방출로 자연이 오염되고 있다"며 방지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천으로 합류된 가축 분뇨를 채취했다.
 방출된 가축 분뇨가 하천으로 합류돼 인근 도시인 공주시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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