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갑
  • 승인 2013.09.19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채워도 채워도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다
비워도 비워도 

깨어서부터 잠들 때까지
부숴도 부서지지 않는다
부숴도 부숴도

 

  

[시작노트]
만져지는 뼈 감싼 살 안에
땀으로도 소변으로도 나오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 눈으로 흐르는지요. 
출렁출렁 넘치고 트림 나도 복받치는
그 무엇이 있어 머릿골 타는지요. 
꽉 찬 만감 가득 고인 상념에
그 무엇이 있어 토하는지요. 
다 흘리지 못하고 다 태우지 못하고
다 토하지 못한 그 무엇이 있어
긴 한숨 내뿜으며 줴뜯는지요.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
오직 감사 오로지 감사할 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