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상의 3대 회장선거, 이래서 중요하다
세종상의 3대 회장선거, 이래서 중요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3.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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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 성공적인 회장 선거에 부치는 몇 가지 조건
경선 피하고, 공익 우선하면서 추대 형식으로 선출해야...
세종상공회의소가 오는 5월 제 3대 회장선거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창립총회 모습
세종상공회의소가 오는 5월 제 3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창립총회 모습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총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시작된다.

오는 4월 24일 공고를 하고 5월 21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3년을 이끌어 갈 세종지역 경제계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세종상의가 회장 선거로 인한 회원 간에 반목질시나 불협화음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만큼 조직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사실 출범 6년에 타 지역의 100년 된 탄탄한 조직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후유증 없는 회장 선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경선을 피해야 한다. 의견이 쉽게 취합되지 않더라도 고심에 고심을 더해 추대 형식의 선임이 필요하다.

세종상의가 지금도 취약한 부분은 옛 충남 연기군 시절 기업 대표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출범 과정에서 배제가 앙금으로 남아 화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추대된 회장은 반드시 공인정신을 가져야 한다. 타 지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기에는 애매모호한 일을 상의가 대신하면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곤 한다.

상공업계를 대표한다는 공익성을 가지고 회원과 지역경제계를 대변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

요컨대 상가 공실 문제를 두고 세종시를 비롯한 관련기관과 머리를 맞대면서 해결방안을 찾고 지역기업 상품 팔아주기 운동, 소상공인 보호 정책, 시장과의 대화 등을 제시하거나 실천하는 활동이 있어야 한다.

초창기 상의에 가입했다가 탈퇴하는 기업의 상당수가 바로 “해준 게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물론 아직은 여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상공업계를 대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누가 회장이 되든 토착 기업의 회원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 지금처럼 반쪽짜리 상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적은 회원 기업에 선거로 인한 갈등으로 탈퇴가 발생하면 세종상의는 구멍가게가 되고 만다. ‘든 돌이 난 돌을 쳤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관, 즉 세종시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회원들의 의지와는 달리, 관의 입김이 작용해 시쳇말로 ‘깜도 안 되는’ 인물을 회장으로 올려놓으면 그건 바로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에서 벌써부터 이런 말이 나오는 건 아니 땐 굴뚝은 아닌 것으로 들린다.

김중규 대표기자
김중규 대표기자

당연한 얘기이지만 회장이 되면 적당하게 돈도 써야 한다. 자리가 주는 무게감을 금전으로 사는 건 아니지만 직책에 걸맞게 돈을 써야 회원들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2기 회장 임기가 출범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면 이제 3대는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걸음마 단계에 머무를 수는 없다. 연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선출하는 회장 선거가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회원 및 임원 여러분의 혜안과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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