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공주에도 있어요"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공주에도 있어요"
  • 세종의소리
  • 승인 2024.03.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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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칼럼]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조선통신사와 공주사람들
공주 출신 김이교 '신미통신일록', 김인겸, 신유 기록 남아있어
공주 금강변에 위치한 퇴석 김인겸 가사비

공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충청남도역사박물관(구,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된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은 한국 측 등재 대상 63건 124점 중의 1건 3점에 해당한다.

한국 측 등재 대상 63건 124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48건, 부산이 14건이고, 거기에 지방으로는 유일하게 공주 김이교 자료 1건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즉,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서의 조선통신사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 부산을 제외하면 충남 공주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주에는 김이교 자료만 아니고 다른 시기에 통신사 일원으로 사행하였던 두 사람 즉 신유와 김인겸이 있다. 김인겸(1753년 사행)의 기록물 ‘일동장유가’와 시문3점(1건은 서울대 규장각 소장, 3건은 시즈오카시 청견사 소장), 신유(1643년 사행)의 ‘해사록’과 시문2점(1건은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2건은 오카야마현 본련사 소장)이 포함되어 있다.

죽당 신유(申濡, 1610~1665)는 본관이 고령으로 1643년 통신사 종사관으로 일본에 다녀왔으며, 신유가 공산현감(공주목사)에 재직한 것은 38세 되던 1647년 봄부터 1648년 겨울까지 대략 2년에 걸치는 기간으로 통신사 서장관으로 일본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의 일이었다.

일본 사행록인 해사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죽당집에 포함된 금강록은 공주와 관련된 작품이 주로 모아져 있다. 글만 아니고 그림(문인화)에도 뛰어나 산수도 1곡이 소개된 바도 있다.

신유는 1665년 56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는데 그의 묘소는 공주시 이인면 달산리에 소재한다. 묘의 전면은 대나무를 식재하여 죽림을 형성하고 있어, 죽당이라는 호의 의미를 살리는 등 묘소가 잘 정비되어 있다.

퇴석 김인겸(金仁鎌, 1707~1772)은 1763년 조선통신사 종사관인 김상익의 서기로 일본을 다녀와서 한글 서사시 ‘일동장유가’를 썼다. 김인겸은 병자호란때 주전론을 주장하다 청에 붙들려 간 척화파의 대표적 인물인 김상헌의 4대손이고, 인조 때 청나라군에 의해 강화도가 함락되면서 순절했던 김상용의 아우였다.

공주 무릉동에서 태어난 퇴석은 14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에 시달려 학문에 전념하지 못하다가 47세 때에야 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다. 조선통신사 수행원으로 다녀온 이듬해인 1764년 ‘일동장유가’를 지었다. 계미통신사로 1763년 8월 3일 서울을 출발하여 1764년 3월 10일까지 에도(江戶)에 이르러 머물렀다. 3월 11일 에도를 출발하여 7월 8일 서울 궁궐에서 복명하였다.

죽리 김이교(金履喬, 1764~1832)는 안동김씨 관찰사 김방행의 아들로 1789년 문과에 급제하고 1791년 연행사 김이소를 따라 청에 다녀왔다. 1811년 신미통신사의 정사로 3월 부산을 출발, 쓰시미에 도착한 후, 사명을 다하고 7월 조선으로 귀국하였다. 이후 사헌부 대사헌, 도승지, 한성부 판윤을 거쳐 이조, 예조, 공조판서를 역임하고 1831년 우의정으로 구정을 총괄하였다.

신미통신일록(3책)은 1811년 마지막 통신사의 정사로 파견된 김이교가 저술한 사행기록이다. 쓰시마에 통신정사로 다녀온 기록, 일정과 업무, 교류 인물 등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신미통신일록은 서울, 부산 이외의 지방에 소재한 유일한 조선통신사기록물이라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김이교의 묘소는 예산군 대흥면 금곡리에 있었으나, 2014년 부근 신양면 죽천리 마을회관 뒷산 정상으로 이전하였다. 공주에 소장된 신미통상일록은 2022년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이 번역하고 3권(천•지•인)으로 발간하였다.

일동장유가 필사본과 신미통신일록<br>
일동장유가 필사본과 신미통신일록

조선통신사가 지역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공주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조선통신사와 관련한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국제학술세미나, 공주와 시즈오카의 조선통신사 교류, 미술전, 사진전, 일동장유가 필사집 간행, 조선통신사의 길 답사 등을 추진해 왔다.

공주대학교 윤용혁 명예교수는 향후 조선통신사 인물조명과 콘텐츠 개발, 금강변 김인겸 가사비 이전과 김인겸 공원 건설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동길 명예교수 역시 기념사업조직 구성, 묘소정비와 안내판 설치, 일동장유가 윤독모임, 기념관 건립과 교육사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송두범, 행정학박사. 전 공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전)충남연구원 연구실장, 전)세종문화원부원장, 전)세종시 안전도시위원장,이메일 : songd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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