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작은 놈 앞니를 뽑았습니다.
보름 전부터 흔들리던 앞니.
처음 겪는 일이라 겁이 나는 모양입니다.
이를 뽑으면 피가 나느냐고도 물어보고
아파서 뽑기 싫다고도 하며 그렇게 피해 다니다
결국에는 아빠의 손에 앞니 하나가 뽑히고 말았습니다.
아파서 우는 것인지 아빠한테 잡혀 뽑힌 것이 분해서 우는 것인지
그렇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앞서 발치한 이 옆에 흔들리던 앞니 하나를 또 뽑았습니다.
그때는 전보다 저항이 훨씬 덜하네요.
아마 태어나서 처음 하는 경험에 많이 긴장하고 겁이 났다가
막상 뽑아 보니 별것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뭐든지 처음 시작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겠죠.
이제 곧 3월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
또 한 학년 올라가는 학생들.
졸업하고 처음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
다들 새로운 생활에 부픈 희망이나 기대보다는
두려움과 떨림이 더 크겠죠.
하지만, 막상 부딪쳐 보면 별거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걱정했던 일들이
가장 쉬웠던 일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월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모든 분들
좋은 일만 가득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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