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보다 형성해나갈 성격에 고민하자"
"MBTI보다 형성해나갈 성격에 고민하자"
  • 세종의소리
  • 승인 2024.02.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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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김대용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알파벳 4개에 갇힌 성격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김대용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김대용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이 다른가, 바로 ‘성격’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요즘 이런 우리의 성격을 해치는 것이 존재한다. 바로 MBTI다.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로 즉 성격 유형 검사이다.

이는 작가 캐서린 쿡 브린스가, 세계 2차대전 이후 발생한 인력 부족 및 군수 공업의 수요 증가로 남성 노동자가 지배적이던 산업계에 여성이 진출하게 되자, 이들이 자신의 성격 유형을 구별하여 각자 적합한 직무를 찾을 목적으로 1944년에 개발되었다.

그렇다면 성격 유형을 검사하기 위해 만든 테스트가 오늘날 우리의 성격을 왜 해친다는 것인지 의문점이 들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MBTI에 현대인들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주위의 자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나타낸 지표인 MBTI에 먹혀 오히려 자기 자신이 나를 나타낸 MBTI 지표대로 살아기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서 검사 후 나의 MBTI가 INFP가 나왔다. 그러면 나는 사회가 이미 정해놓은 INFP의 특징대로 살아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나를 알파벳 4개에 가둬버린 것이다. 이는 현대인들의 성격을 건강하지 못하게 한다. 더 쉽게 예를 들어서 P인 MBTI들은 비교적 다른 성격유형에 비해 게으른 지표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P가 나온 사람들은 “내가 게으른 건 나는 P이기 때문에 당연한 거야”라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같은 예시로 T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공감과 사고를 넘어 예의가 없는 행동을 한 후 나는 T라서 그렇다며 포장한다.

MBTI는 결코 자기 자신의 성격을 방어하며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지표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 이를 신봉하는 이들이 MBTI를 넘어 ‘성격’에 대한 본질을 해치고 있다. 내가 하는 ‘이상행동’이 나는 특정 MBTI니깐 당연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이와 같다.

한국의 소설 작가 ‘김영하’는 유퀴즈에 출연해 자신의 MBTI는 비밀이다, 그 검사는 자신이 하는 것이며 자기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는 다르다고 MBTI를 믿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였다. 이 말마따나 자신이 하는 검사에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프레임들이 나를 보는 선입견을 갖게 되고 그런 선입견들이 편견으로 바뀌고 편견들이 모여 차별을 낳는다. 그렇기에 요즘 신봉자들이 있음에 따라 MBTI 비밀론 자도 생겨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고 MBTI가 마냥 나쁘고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MBTI가 이렇게 과몰입러를 만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신빙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요즘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필자가 지적하는 것은 MBTI의 신빙성을 지나치게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과한 신봉으로 테스트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다면 좋은 심리 검사 테스트로 인정받을 것이다.

최근 회사에서도 인사 채용 과정에서 MBTI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근본적으로 MBTI를 만든 용도는 노동을 편하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인사 채용 과정에서 비밀리 하게 작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MBTI가 프레임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잘 예방한다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성격은 지문과 같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다르다. 유전과 같은 과학적 증명된 사례에 따라 비슷할 순있다. 하지만 100% 똑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80억에 다다르는 사람들의 성격들을 커다란 울타리에 가둬 분류해 둔 것이 MBTI라면 우리의 성격은 항상 그 분류된 울타리에 갇혀 있어야 되는가?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며 더 나은 사고방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편의상 분류해놓은 울타리가 요즘은 더욱 높아져 넘어갈 수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MBTI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멈추고 이미 완성된 알파벳 4개에 나를 가두고 살아가는 것보단, 자신이 앞으로 형성해나아갈 성격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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