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지 이팩트'(Super age efect), "미리 준비하세요"
'슈퍼 에이지 이팩트'(Super age efect), "미리 준비하세요"
  • 김준식
  • 승인 2024.02.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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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칼럼] 노인은 돌봄대상아니라 생산자-소비자로 보아야...

슈퍼 에이지 시대 정년 연장, 평생교육 과목 개발, 고령 친화적인 설비시설, 나이 차별(Ageism) 극복 등 제도·문화·사회적인 변화를 시도할 때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고령화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략 연구 및 자문 회사인 '더 슈퍼 에이지 The Super Age’의 창립자이자 CEO인 브래들리 셔먼은 슈퍼에이지이팩트(Super age efect)시대가 왔다고 하였다.

그는 출생률 감소와 급속한 수명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인구통계학적 충격은 필연적이며 앞으로 닥쳐올 변화를 인류가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경제가 침체되고 고위험 노령 인구의 고립이 증가하며 농촌 공동체가 소멸하는 등 심각한 위협이 닥칠 거라고 경고한다.

노인은 이제 더이상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생산자,소비자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사진은 금남면사무소에서 열린 웰다잉 교육 모습
노인은 이제 더이상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생산자,소비자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사진은 금남면사무소에서 열린 웰다잉 교육 모습

그는 동시에 일터와 가정에서 세대 간 협력을 강화하는 국가, 슈퍼 에이지 시대를 새로운 MZ세대로 인지하고 정책을 세우는 정부와 관료, 시장과 제품을 발굴하는 기업에는 거대한 기회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새롭게 다가오는 슈퍼 에이지 시대는 오히려 우리가 세상을 새롭게 구축할 기회가 될 수 있고, 공정하고, 평등하고, 화합하는 시대로 다가올 수 있다고 하였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현재 83,2세(남 80.5, 여 86.5)이다. 평균 수명이 30년 전보다 20년이 늘어났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는 또 다른 의미는 노인들의 체력도 30년 전보다 20년이 젊어졌고 중 장년기가 20년 늘어났다는 것이다. 즉 ’60대는 새로운 40대이고, 70대는 새로운 50대이다‘. 그래서 요즘 노인들은 자신들을 노인이라 부르지 말고 ‘청장년’이라고 불러 달라고 요구한다.

30년 전 노인은 가난하고, 못 배우고, 병약한 노인이었으나 지금부터 노인은 배우고, 돈 있고, 건강한 노인이다. 물론 아직 가난하고 병약한 노인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건강한 노인은 일할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노인이다. 즉 현재의 노인은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우리 사회의 주요한 경제 주체이다.

‘에이지즘(Ageism)’의 저자 애슈턴 애플화이트는 많은 노인이 자기 힘으로 살아간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나이 든 세대에게서 젊은 세대에게로 흘러가는 자원이 젊은 세대에게서 나이 든 세대에게로 흘러가는 자원보다 많다고 하였다.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그랬다고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자기들이 받은 것만큼, 혹은 그보다 더 많이 베푼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누군가(대개는 자기 파트너)를 돌보는 일에 젊은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하였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고령 사회백서 2023’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세대주가 65세 이상인 가구가 저축한 금액의 평균값은 2,414만 엔(약 2억 1,920만 원)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걱정이 없는 고령 인구는 조사 대상인 65세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68.5%에 해당한다고도 밝혔다. 이들 가운데 12.0%는 가계에 여유가 있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6.5%는 가계에 여유는 그다지 없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응답했다. 그런데도 언론은 노인들은 마치 젊은이들의 짐 덩어리인 양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제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건강하고 능력이 있는 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바라보고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이를테면 노인이 더욱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각종 평생교육·직업교육 제도를 만들고 고령 친화적인 상품과 서비스도 개발해서, 새로운 MZ세대인 노인을 경제발전의 주체로 세워가야 한다. 기업들도 노인을 신성장 노동력으로, 고객과 소비자로 보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8,500만 명의 노동력 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불과 5년 후의 일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정년 연장, 평생교육 과목 개발, 고령 친화적인 설비시설, 연령차별(Ageism) 극복 등 제도·문화·사회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하지 않으면 생산 노동력도, 소비도 위축되어 큰 낭패를 겪을 것이다.

김준식,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세종 시니어세종포럼 회장, 세종주민자치연구회장,지방분권 세종회의 상임고문, 대한웰다잉협회 세종시지회고문,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전 지방YMCA 사무총장, 전 다문화가족정책위원(위원장 국무총리),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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