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는 과정을...
결과보다는 과정을...
  • 우종윤 기자
  • 승인 2024.02.0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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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시험 시작하고 30분 만에 답안을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아마 시험 시작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고사장을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시험을 보던 30년 전에는 딱히 그런 규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시험을 빨리 끝내 같이 응시했던 친구들을 고사장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친구들이 나오면서 저를 보고 막 웃더군요.

그 이유를 물으니...

제가 답안을 제출하고 나가자 감독관들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아니... 30분이면 마킹하기도 바쁜 시간인데 벌써 답안을 제출하고 나가네요.

이렇게 찍을 거면 뭐 하러 시험을 보러 오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감독관과 친구들의 비웃음 받으며 임했던 첫 자격증 시험에 저는 합격을 했습니다.

감독관과 친구들이 몰랐던 것이 있습니다.

저는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해 여름방학 내내 도서관에서 살았습니다.

냉방시설도 좋지 않았던 도서관에 처박혀 2달을 꼬박 공부했습니다.

기출문제는 물론,

관련 법규도 몇 조 몇 항은 몇 페이지에 나온다는 것을 알 정도로 그렇게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공부도 안 하고 엄청 쉽게 자격증 시험을 합격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제 주변 친구들도 전부 제가 딴 자격증 준비를 했습니다.

아마 문제가 쉬어 제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그렇게 자격증을 준비했던 친구들 중

저와 같은 자격증을 딴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냥 보이는 것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는 듯합니다.

저 사람이 이런 결과를 내놓기 위해 그간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자리까지 갔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사람의 결과물과 위치만을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한마디로 그 사람의 노력을 평가절하 시킵니다.

"운이 좋았다"라고...

저는 운도 실력이라 생각합니다.

그 운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을 뿐입니다.

본인은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고 노력한 사람의 결과물만 부러워하며,

자신이 거기에 미치지 못해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잘 되는 사람은 잘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남의 성공을 부러워 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 걸어온 과정을 닮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나도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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