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삽시다
웃으며 삽시다
  • 우종윤 기자
  • 승인 2024.01.27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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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 종일 은행 창구에 앉아 일을 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많지 않은 고객들이지만 꾸준히 업무를 보러 은행을 방문해 주십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은행에 왜 그렇게 화가 나서 오시는 걸까요?

문을 열고 들어오시기 전부터 화가 나 계십니다.

그리고 업무를 볼 때도 그 화를 참지 못합니다.

통장 비밀번호를 맞게 눌렀는데 틀리다고 나와서 화가 난 고객님.

어제까지 멀쩡히 잘 되던 카드가 갑자기 안돼서 화가 난 고객님.

분명 자동화기기에서 70만 원을 찾았는데 집에 가서 확인해 보니 60만 원밖에 없어서 화가 난 고객님.

아들이 사업 자금 좀 대 달라고 해서 아파트 담보로 대출을 받아 줬더니 대출금을 안 갚아 은행에서 경매가 들어와 화가 난 고객님.

하루 종일 화가 난 고객님들을 상대하고 있다 보니 정말 화나는 일만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봅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그렇게 인상 쓰고 화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통장 비밀번호는 누가 바꿀 일도 바뀔 일도 없습니다. 본인의 착각이었겠죠.

어제까지 잘 되던 카드가 갑자기 안되면 당황은 되겠지만, 가전제품을 수리하러 AS 센터를 가서 기사님께 

"어제까지 잘 됐는데 갑자기 안되네요" 하니 이렇게 대답하시더라고요.

"원래 기계 고장은 갑자기 나는 거예요"

잘 되던 카드도 안되려면 갑자기 안됩니다. 재발급 받으면 되지요.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고, 안되면 안 되는 대로 있어야죠.

화낸다고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좀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다 보면 좋은 일 생기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좀 웃으며 사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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