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이괭이밥
덩이괭이밥
  • 강신갑
  • 승인 2024.01.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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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꽃 피우지 않는 철이라는 데도 날마다...

덩이괭이밥

꽃 피우지 않는 철이라는 데도 날마다 꽃 피운다

밤이면 꽃 접고 잎은 나비로 잠들었다가 아침 다시 펼친다

눈인사하면 씽끗 다소곳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다

끼니 주려고 사리살짝 손 닿으면 철썩 기대온다

빛나는 마음 전하는 몸짓에 사랑 하나 더 얹는다

일질 이상 같이 살아오면서 사계절 심장 불러일으키는 정 변함없다

오늘도 깨어나 커튼 젖히며 단번에 살핀다

기다렸다는 듯 여지없이 동공 활짝 솟아 마주한다

 

번개같이 덩이괭이밥하고 외치는 순간

주체 못 해 몸 둘 바 모르는 느껀 하루가 감당 너머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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