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때 잡은 미역국...
친구랑 밥 먹으며 2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때 잡은 미역국 닭고기
명절 전 동네에서 돌부리 해서 나눈 돼지고기
논둑 제초제 깔 먹고 잘못된 십시일반 소고기
구운 김은 손님이나 오셔야 밥상에 올랐지
달걀은 가사 비용에 보탠다고 장날 팔았고
보리밥 손국수 수제비 굶는 일도 허다했어
닭 한 마리래야 식구들 몇 첨 차지가 되나
비곗살 맛본 다음 새벽 좍좍 설사 안 했남
그나저나 소 떠나간 집은 초상 분위기였어
그려그려 어여 들게나 찌개 다 식네 어여 들어
옛날 어느 임금님이 사철 딸기 먹을 수 있었나
환갑 넘겨 산 황제도 무지 없었다지 어여 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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