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시인, 두 번째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 출판
이은봉 시인, 두 번째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 출판
  • 한오희 기자
  • 승인 2023.12.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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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시인이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를 출간했다. 시조집으로는 두 번째다.

그동안 13권에 달하는 시집을 펴낸 이은봉 시인은 “서정적 열정이 아름다우면서도 높고 넓게, 깊고 그윽하게 담겨 있기를 빈다”며 두 번째 시조집에 특유의 깊고 그윽한 서정적 심미의식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기대했다.

‘잘 익은 가을 하나’는 첫 번째 시조집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과 함께 여러 면에서 기존의 작품과 다르게 표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창으로 불리는 시조가 아니라 눈으로 읽는 것으로 이미지들이 거듭 충돌하는 가운데 신선한 형상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절가조(時節歌調)로서의 시의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드높은 심미적 정신 차원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대의 현실이 갖는 사물의 구체성을 십분 받아들이면서도 한층 높은 예술적 정신 경지를 압축된 3장 6구 45자 내외의 형식을 통해 추구하고 있는 것이 그의 이번 시조집이라는 것이다. 「벽돌 한 장」, 「시커먼 저것」, 「철쭉꽃」, 「동짓날 즈음」, 「잘 익은 가을 하나」, 「겨울나무」, 「산정호수」, 「금강석」 등이 여기에 속하고 있다.

또, 시조가 형식적 정제미를 충분히 받아들이면서도 사물의 본질을 되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물의 본질을 되묻는다는 것은 존재의 비밀을 탐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작품 「쓰러진 굴참나무」, 「연꽃 한 송이」, 「고요」, 「때」, 「달밤」, 「청개구리」, 「연어」, 「늦가을」 등이 사물의 본질을 되묻고 있다.

이 밖에 어긋난 생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존귀하고 신비한 생명을 드높이고 있다는 점과 반복적으로 사랑의 진실을 되묻고 있다는 점, 그리고 표지 디자인이며 장정, 활자 등의 면이 아름답다는 것 등이 이 시조집의 특징이 되고 있다.

시인 유재영은 "발묵과 파묵이 잘 어울린 한 폭의 남종화를 보는 듯하다"고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를 평가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람과 빛깔과 열매들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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