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연합회 세종지회에 무슨 일이…?
학원연합회 세종지회에 무슨 일이…?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12.2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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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 최근 3년간 회계감사 자료 공개 않고 감사도 없어
지회장 권한대행 체제… 전 회장이 운영 등에 관여 주장 펼쳐
전 회장, “작년 말 학원 폐업, 회장직 사퇴… 실무상담만 했다”
제보자가 전해준 전임 회장과의 카카오톡 내용(왼쪽)과 학원연합회 세종지회 밴드 단체방에서의 대화 내용

학원연합회 세종지회가 내부 분란에 빠졌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세종시 고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학원연합회 세종지회 총회 및 대의원총회에서 회계감사 문제가 거론됐다.

이날 올해 감사 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재무 업무도 담당하고 있는 사무국장이 직접 스스로의 회계장부를 셀프감사 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감사는 사무국에서 진행했나요?”라고 묻자, 사무국장은 “감사는 사무국에서 진행을 했고 재무관리를 하면서 감사했다”고 답했다. 이에 참석자는 “재무도 사무국 소관인데, 재무 관련한 분이 감사를 하셨나요?”라고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총회에서 배부된 올해 회계감사보고서를 통해 영수증 미첨부와 통장 사본도 올해 3개월치만 되어있는 등 입출금도 정확하지 않아 영수증 공개 등을 요구했다.

집행부가 “내일 영수증 등을 보여준다”고 답변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세종지회 사무실에 방문했으나 문은 잠겨 있고 담당자는 연락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다른 사람을 통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공개한다는 영수증 등 회계감사 자료는 없었다”며 “세종지회는 지난 2020년 이후 3년간 대의원 총회에서 어떠한 회계·감사 보고조차 없이 불투명한 운영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세종지회장 직무대리는 “오늘(20일) 만나겠다는 약속을 한 적도 없었고 임원들이 상근직들이 아니어서 오전에 사무실에는 없었던 것 같다”며 “회계처리는 잘한 것으로 알고 있고 갑자기 전임 회장이 그만두게 돼 지회장이 없어 감사를 뽑지 못한 것 같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현 학원연합회 세종시지회는 전 윤지성 회장(현 세종시의회 의원)이 지난해 12월 말 사퇴하면서 회장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제보자는 “지회장 직무대리도 절차를 무시하고 임의적 방법으로 임명됐다”면서 “대의원도 선출기준이 애매해 지난 몇 년간 대의원으로 참석했었는데 현재는 아니라고도 한다. 공식 밴드에는 ‘참여하는 분이 대의원’이라는 글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임 지회장의 협회 운영 관여 문제도 거론됐다. 윤지성 전 회장이 퇴임했음에도 임원진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운영에 관여해 왔다는 것.

제보자가 전해준 내용을 보면 “연합회와 무관하다는 의견을 통보하고 관련자 모두 제명시키시면 됩니다(회비도 모두 돌려주세요)”라고 쓰여 있고, “앞으로 제가 운영진 밴드에서 관여를 할 것이며 부당하다 생각하시면 나가시면 됩니다”라는 표현도 나왔다.

현 임원진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제보자는 “연합회에 의견이나 민원사항을 말하면 사업 존폐와 회원제명을 말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대화방에서 회원들을 무식하다는 언행을 서슴없이 얘기하고 있으며 전화로 글을 내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지성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시의원 겸직금지 문제로 회장직을 사퇴한 후 학원도 폐업해서 회원 자격이 없는 상태이며, 협회 운영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면서 “전임 회장으로 공문처리나 행사개최 건으로 상의해오면 기존 서류와 관련 내용을 실무적으로 상담해준 정도”라고 협회 운영개입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학원연합회 회원들 간 불협화음으로 전임 회장까지 거론되어서 유감”이라며 “코로나19 시절 지난 3년간 학원 폐업이 많아 회원 탈퇴도 많았고 행사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세종지회장을 맡으려 하는 분도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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