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기회의 시간 '카이로스'로 만들어 보자
새해를 기회의 시간 '카이로스'로 만들어 보자
  • 세종의소리
  • 승인 2023.12.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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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칼럼] 그저 지나가는 시간, 아니면 의미있는 시간 선택은 각자에 달려있어
갑진년 새해, 사랑이 가득한 카이로스의 시간 보내는 알찬 한해의 시작되었으면...

카이로스(kairos)는 고대 그리스어로 '시간'을 뜻하는데, 특히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의미로 적용되는 '주관적 의미의 시간'을 가리킨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막내아들로, '기회의 신'으로 불렸다. 따라서 카이로스는 '결정적 순간' 혹은 '기회'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편, 고대 그리스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또 다른 표현으로 '크로노스'(chronos)가 있다. 이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시간이다. 그저 시계가 표시하는 일정한 속도로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연속된 시간으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는 시간을 가리킨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그저 지나가는 시간, 크로노스로 보낼 것인가? 아니면 나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 카이로스로 만들 것인가? 는 각자의 시간을 보는 관점에 따라 정해진다.

약 137억 년 전 암흑천지 속에서 대폭발(Big Bang)이 일어나면서 크로노스시간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46억 년 전 그 시간 어디쯤엔가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가 창조되었고, 36억 년 전에 푸른 별 지구에는 작은 단세포 생명체가 탄생하였다.

지금 나는 그 긴 크로노스시간 속 어디쯤인가에 존재하고 있고, 내가 이 지구에서 사는 80~100년은 번쩍하면서 지나가는 전광석화(電光石火)의 순간이고 찰나(刹那)이다.

알고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은 허무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그렇게 살고 죽는 것이 한순간인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싸우고 지지고 볶는가? 전쟁은 왜 하고, 권력과 돈에 왜 그렇게 목을 매는가? 우리가 사는 한 생(生) 그 짧은 순간은 사랑하고 행복할 시간도 부족한데 왜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가?

죽음의 성자라고 불리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그의 책 인생 수업(Lie lesson)에서 죽음에 순간에서는 아무도 ‘난 좀 더 일해야 했어, 돈과 권력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행복했을 거야' 라고는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우리 모두 자신의 삶을 ‘자연의 순리’에 맡기고 서로 보듬고 사랑하면서 살아가자. 자연의 순리란 곧 사랑이다. 동양의 철학자들은 세상은 음(陰)과 양(陽)으로 이루어졌고, 그 음과 양의 기(氣)가 모이면 생명이 되고, 음과 양의 기(氣)가 헤어지면 죽음에 이른다고 하였다. 아마도 우주와 자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이라고 했다. 즉 사람, 땅, 하늘, 도는 결국 자연 의 순리(順利) 안에 있다는 것이고 바로 그 자연의 순리가 음양(陰陽) 간의 사랑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도 자연도 하늘도 땅도 바로 자연의 순리-사랑으로 서로 보듬을 때 나도 행복하고 우리도 행복하고 나라도 행복하고 인류도 행복하고 지구도 행복할 수 있다. 그게 진정한 평화(平和)이다.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교수는 ‘외교의 꽃은 평화(Peace)이고, 정치의 꽃은 복지(Welfare)이다’라고 하였다. 평화는 민족과 종교 간에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고 복지도 국민 서로 간에 사랑과 나눔이 있어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바로 그 사랑이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2023년 말을 보내고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바로 지금을 사랑이 가득한 카이로스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김준식,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세종 시니어세종포럼 회장, 세종주민자치연구회장,지방분권 세종회의 상임고문, 대한웰다잉협회 세종시지회고문,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전 지방YMCA 사무총장, 전 다문화가족정책위원(위원장 국무총리),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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