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원 해외연수, 재정 어려운 내년엔 가지 말자”… 의원들 반응은
“세종시의원 해외연수, 재정 어려운 내년엔 가지 말자”… 의원들 반응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1.24 1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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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빈 의원, 운영위 회의서 2차례 거듭 주장 “민생 급한 곳에 돌려 써야”
민주당 의원들, “정치적 의도 깔아놓은 발언” “뜬금없다” “생각해 보겠다”
12월 15일 정례회 종료 후 의원들 국내연수 때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듯
24일 열린 세종시의회 운영위원회 3차 회의에서 국민의힘 김동빈 의원(오른쪽)이 김덕중 의회사무처장(왼쪽)에게 재정상 어려운 내년에는 의원들의 국외공무연수를 가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유튜브 채널 생중계 화면 갈무리)

세종시의회에서 의원들의 국외공무연수(해외연수)를 내년에는 가지 말고, 그 예산을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돌려 쓰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을 제기한 이는 국민의힘 소속 김동빈 의원(금남·부강면, 대평동).

김동빈 의원은 24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86회 정례회 운영위원회 3차 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의회 운영위 부위원장인 김동빈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운영위원회 2차 회의에서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김동빈 의원의 주장을 요약하면 복지예산마저 줄일 정도로 내년 세종시 주요 사업 예산 상당수가 삭감되는 상황에 이를 정도로 재정이 악화된 만큼, 시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가지 말고 그 비용을 시민들이 꼭 필요한 곳에 돌려 쓰자는 취지이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세수가 안 들어와서 모든 것을 삭감하는 시기인데 굳이 해외에 가서까지 식견을 넓힐 필요가 있나? 시민들 대다수는 해외연수가 아니라 해외여행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금남·부강면에 가면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해 놓고도 예산이 없어 오랜동안 도로 개설을 못하고 있다. 원래 있던 길은 좁아 119 소방차도 못 들어간다. 지정만 해놓고 도로 개설을 못하니 재산권 침해 아닌가? 해외연수비용은 합쳐봐야 얼마 안 된다고 하지만, 읍·면에서는 그 돈도 큰 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세종시의회 다른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채성 행정복지위원장(종촌동)은 24일 “그런 얘기는 오늘 처음 듣는다. 나중에 논의 테이블에 올려지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신일 의원(한솔동·장군면)도 “처음 듣는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처음 듣는다. 들으니 참으로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동빈 의원은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예산안 조정에 대한 공부부터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전제한 다른 민주당 의원도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주장으로 들린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공약 등 주요 사업 예산이 깎이다 보니, ‘너네(의회 민주당 의원측)도 압박을 당해봐라’라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소담동)은 “개인적으로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고 본다”고 말한 뒤 ”다만 올해 싱가포르 현지에 가서 그 곳의 문화재단이 보조금·출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정자립을 이룬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도 이래야 한다고 본다. 언제까지 외부 단체들에게 보조금을 줄 것인가? 이런 것은 현지에 가야만 확인할 수 있는 점들”이라고 말했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도담·어진동)은 “공무국외연수는 의원들 자질을 높이는데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며 “12월 15일 이번 정례회가 끝나면 2박3일간 의원들의 국내연수가 예정돼 있는데, 이 연수에서 논의 안건으로 올려 보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사무처에 따르면 내년도 의원들의 공무국외연수 예산액은 7600만원으로 편성돼 있다.

이를 시의회 의원 20명으로 균등하게 나눌 경우 1인당 381만2000원이다. 이순열 의장을 빼고 의원 19명으로 균분하면 401만3000원이다. 올해 세종시의회 의원 국외공무연수 비용은 1인당 약 350만원이었다.

한편 내년도 세종시의회 예산 총액은 106억6400만원으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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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사람 2023-11-27 08:58:42
세수 부족한데 1년에 몇 번 입을지 모를 멀쩡한 노란색 민방위복 나랏님이 청색으로 바꿨으니 깔맞춤 해야한다고 예산 들여서 빨리 바꿔달라고 때쓴건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