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교육은 해 볼 만 할까요? 오래 갈까요?”
“융합교육은 해 볼 만 할까요? 오래 갈까요?”
  • 금지헌
  • 승인 2023.11.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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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금지헌 가락초 교사...학생,교사에게 도움되는 융합교육
가락초등학교 2학년 대상 프로그램 개발 및 융합교육 성과 긍정적
가락초 금지헌
가락초 금지헌

융합교육(STEAM 교육)은 지난 2011년 교육부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된 후, 정권이 여러 차례 바뀌었음에도 현재까지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업 중 하나이다. 지난 2011년 현장연구 등으로 승진 준비 중인 교사가 1회 STEAM 교사연구회에 참여 중이었던 제게 제안을 해왔다.

그는 “융합교육은 해 볼 만 할까요? 오래 갈까요?”라고 질문하였다. 과거 비슷한 잠깐 관심을 받다가 사라지는 정책이 적지 않다 보니 교사 입장에서 시간낭비를 줄이고 싶은 마음도 이해했다. 그 때 “융합교육은 용어는 바뀔지 몰라도 그 본질적 내용은 미래에도 변화 없을 것 같다. 한 번 해보시라”고 조언을 해줬다.

이후 과학교육에서 과학과와 사회과의 융합인 SSI(과학기술 관련 사회쟁점) 교육이 주목받고 있고, 우리나라 융합교육은 국제학술논문 수도 늘어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교육 사례를 제시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가락초등학교는 올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후변화교육을 주제로 한 융합교육 교사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동학년이었던 교사 전체가 흩어진 뒤에도 하나로 모였고, 마음 맞는 교사를 더해 1년 동안 알찬 시간 보냈다. 교사연구회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 그리고 그 성과의 분석을 주된 내용으로 하였다.

기후변화는 주목받는 교육 소재이지만 복합적, 거시적인 주제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례나 연구를 찾기 쉽지는 않았다.

일단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한 후, 그 성과를 분석하였다.

개발한 프로그램은 총 8차시로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 탄소중립 게임활동, 탄소중립 실천 방법 알기, 기후변화 실천 약속 정하기, 분리배출하기, 기후변화 대응 인형극 준비 및 발표하기로 실천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실험반(3개 학급)과 비교반(3개 학급)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적용 전과 후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후변화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적용 후 통계검증 결과, 가락초등학교 2학년의 환경역량 함양에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환경정보활용 역량,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 역량, 환경공동체 역량의 함양에 효과적인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융합인재소양 함양에도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융합과 존중의 함양에 효과적이었다. 따라서 융합교육을 한다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기후변화교육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분리 배출은 기후변화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인터뷰 결과, 학생은 “북극곰이 줄어드는 빙하위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체험할 때 아찔아찔했어요. 북극곰의 마음을 막 느껴졌어요”, “(친구에게) 지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자고 할래요”와 같은 동물에 대한 공감, 그리고 실천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업을 실행한 교사는 “(융합교육은) 학생 참여가 많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아요”,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교사연구회를 통해 수업을 설계하고 적용하면서 교사로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였어요”, “새로운 주제에 대해 공감하고 탐구할 기회를 충분히 가진 것이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라는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융합교육의 준거인 상황제시, 창의적 설계, 감성적 체험충실히 접목시켜 학생 참여도를 높였으며, 교사로서의 전문성향상할 수 있는 계기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초등학교 2학년이란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하다 보니 에듀테크와 첨단 교수학습 기기를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융합교육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 연구 과정에서 세종교육청이 학교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많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초등학교 융합교육 교사연구회를 세종시에 단 1팀만 배정하였으나 교육청의 노력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그리고 가락초등학교 교사들이 기후변화와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청은 2023년 수업 연구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교원연수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학교현장의 수업과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세종교육청의 문화가 세종 교육을 보다 생기 있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 기후변화 융합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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