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IP’, 미디어 시장 판도를 뒤바꾸다
‘콘텐츠 IP’, 미디어 시장 판도를 뒤바꾸다
  • 구하연
  • 승인 2023.11.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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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 구하연 배재대 3학년, 콘텐츠 IP 확보전쟁... 법 제정 지원 절실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구하연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구하연

지금 우리는 콘텐츠 폭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기존에는 영화관, 서적 등 개별 판매 수익에 의존했다면, 현재는 기술의 발전과 보편화로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구독 모델의 등장과 플랫폼 중심의 소비 증가로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D.P>(Netflix), <시맨틱 에러>(Watcha), <이태원 클라쓰>(JTBC), <유미의 세포들>(tvN), <신과 함께>(영화) 등 현재 미디어 시장은 웹툰/웹소설 원작이 아닌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하다. 웹소설 <시멘틱 에러> 같은 경우는 꾸준한 인기로 웹툰, 드라마, 영화까지 승승장구 제작되어 다른 포맷으로 나타날 때마다 새로운 팬들이 유입되었다. 이처럼 여러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콘텐츠 IP’ 덕분이다.

‘콘텐츠 IP’란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 확장과 부가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일련의 지식재산권으로, 저작권과 상표권을 갖는다. 또한 하나의 콘텐츠가 작품으로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즈니스의 시작점 기준이 된다. 원천 콘텐츠 하나의 성공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현대 환경에서는 양질의 콘텐츠 IP가 시장에서 유리하다. 셀 수 없이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사람들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한 부분이 존재해야 한다. 이는 IP 비즈니스 전략과 이어진다.

IP 비즈니스 전략을 크게 본다면 플랫폼의 확장, 매체의 확장, 라이선싱의 확장으로 나눌 수 있다. 세부 전략 중 ‘크로스 미디어’를 살펴보자. 이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보도하는 것으로 경계를 넘나들면서 수용자에게 전하는 새로운 보도 형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한국 작품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과 극장 상영을 동시에 진행해 논란에 휩싸인 <옥자>(Netflix)와 상영 중인 영화를 OTT에서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쿠팡플레이’가 있다. 모바일인덱스에서 제공한 <2021년 1~10월 OTT 플랫폼 MAU 성장률> 그래프를 보면 쿠팡플레이(20.87%), 티빙(4.23%), 넷플릭스(3.55%)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하나의 콘텐츠가 영화, OTT, 심지어 OTT와 영화의 동시 상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소비자들의 이용 선택지가 많아져 작품 역시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세부 전략 중 두 번째, ‘OSMU’이다. ‘OSMU’ 전략은 하나의 1차 콘텐츠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다양한 2차·3차 콘텐츠로 재창작/재생산할 수 있으며, 이미 확보된 팬덤으로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다. 원작인 웹툰 <신과 함께>가 이미 큰 인기를 끌어 팬덤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내용 또는 세계관을 가지고 2차 창작물을 생산했을 시, 원작이 없는 콘텐츠보다 성공하기 쉽다. 원작이 사람들의 합격 인증을 받았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세 번째, ‘트랜스 미디어’는 세계관은 공유하되 트랜스 된 콘텐츠가 핵심 내용에 분명하고 가치 있게 기여하는 방식으로 ‘OSMU’와 다르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이 있다. 어벤져스 어셈블이라는 거대한 세계관 속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로,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콘텐츠가 제작된다. A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에서 B, C까지 등장해 저번 시리즈를 이야기하는 게 다른 작품이지만 같은 세계관에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IP’의 핵심은 최초의 형태이기만 하면 모든 것들이 IP가 될 수 있고, 영원할 수도 있다. 인어공주와 라이온킹이 아직까지 소비되는 것처럼 말이다. IP는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가지를 쥐고 있는 원천과 마찬가지이며,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콘텐츠 IP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에 주목하고 분석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IP’라는 개념은 지금 누구도 명확하게 답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다가온 형태이다. 새로 생겨나는 개념을 사람들의 지식이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 IP를 OTT에 넘기는 게 당연한 계약 조건이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Netflix)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작품의 가치는 약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지만, 제작자들은 계약 당시 보장된 금액밖에 받지 못했고, 추가 OSMU 저작권마저도 넷플릭스가 소유권을 가져가 큰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이 사건으로 드라마/영화 및 콘텐츠 제작자, 심지어 소비자들도 IP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콘텐츠 IP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상, 콘텐츠 제작자들은 IP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 성공에 금방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IP의 가치 성장으로 인해 기업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작은 제작사는 투자한 작품 중 하나만 잘못되어도 큰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대형 제작자가 콘텐츠 IP를 독식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IP 사수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제작비 규모가 커진 만큼 대출급 규모도 이전보다 늘려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지금 세계는 콘텐츠 IP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K-POP의 인기로 K-콘텐츠까지 주목받으며 대한민국은 문화·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더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 IP 활용)세분화된 비즈니스 전략은 필수적이고, 이에 맞는 법 제정과 지원이 간절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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