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더욱 더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10.2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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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을 바꾸는 시간' 봉사자 발표대회 대상 김순옥 여사
"36살의 자식 잃은 아픔, 봉사로서 이기면서 새로운 삶 찾아나서..."
동화구연 봉사단체인 '꽃방망이 봉사단' 단장인 김순옥 여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제가 했던 일을 여러 사람에게 알려서 더욱 봉사를 많이 하도록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세상을 바꾸는 시간’으로 대회 명칭을 바꾼 이그나이트 자원봉사자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순옥 여사(71)는 수상 소감을 ‘더 많은 봉사로의 채찍’으로 해석하면서 “봉사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6살의 아들을 잃은 슬픔을 자원봉사로 잊고 극복해냈다는 내용의 발표를 통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결국 행정안전부 장관상인 대상을 차지하게 됐다.

어찌했든 최고 좋은 상을 받으니까 기분은 좋다는 말과 함께 활짝 웃는 김여사는 슬픔 속에 묻혀있는 가족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주변의 권유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집안의 기둥이었던 아들을 떠나보내고 손녀 둘을 키워내는 과정과 며느리에 대한 애틋한 정이 담긴 내용을 5분이라는 짧은 발표문 속에 녹아들게 구성했다.

지난 달 22일 대회에 참가한 이후 수상의 기쁨보다 또다시 먼저 간 아들을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가슴 속에 묻은 자식에 대한 애틋함이 새록새록 흘러나오는 그런 내용이었다.

큰 충격이 스쳐간 이후 세종시 불교 연합 합창단장을 맡았고 아름다운 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 그리고, 동극(童劇) 등으로 매일 매일 아이들과 만나면서 아픔을 보람으로 승화시켜나갔다.

그는 6년 전 ‘이그나이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 지금까지 수상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왕중왕 성격의 대회에서 또다시 최우수상을 받게 돼 영광은 두 배로 커졌다.

김여사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라는 대회는 제가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됐다” 며 “어린 손녀 2명을 잘 길러서 엄마 품으로 돌려보내는데는 자원봉사가 크게 작용했다”고 회고했다.

김여사는 "하늘에 있는 아들도 잘했다고 칭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김여사는 “하늘에 있는 아들도 ‘엄마, 잘 했다’고 칭찬해줄 것”이라며 두 손녀를 길러서 보낸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꽃방망이 봉사단에서 동화를 구연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자원봉사로 하루를 보내는 김순옥 여사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대로 봉사의 생활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 아름동 복컴에서 열리는 2023년도 세종시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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