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고 216명 가장 많아… 1학년 자퇴생, 절반 넘어 139명(52%)
전국 통계도 1만5163명→1만9467명→2만3440명으로 급증 추세
최근 3년 동안 세종시의 고등학교 자퇴생 수가 매년 상승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입시 정시 확대와 내신 절대평가 확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위해 1학년부터 학교를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시만안구)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2019~2022년) 고등학교 자퇴생(학업중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만 3440명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뒀다.
2019년 2만4068명에 이르던 자퇴생 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운영된 2020년 1만5163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2021년 1만9467명, 2022년 2만344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4년간 고교 자퇴생의 절반 이상은 1학년이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었다.
지난해 고교 자퇴생은 1학년이 1만2078명(51.5%)으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2학년 9271명(39.6%), 3학년 2091명(8.9%) 순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경우 2019년 218명이 자퇴했으나, 2020년 178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236명으로 급증했고 2022년에는 267명으로 자퇴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20년도 267명 자퇴생 중 1학년이 가장 많은 139명(52%)이고, 2학년 111명(41.5%)이었다.
일반계고가 가장 많은 216명이고 자율고 21명, 특목고 23명, 특성화고 7명이었다.
대전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2019년 742명이 자퇴했으나, 2020년 511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613명, 2022년 75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도 750명 중 1학년이 413명으로 가장 많았고 2학년은 284명이었다.
일반계고가 가장 많은 396명이고, 자율고 74명, 특목고 20명, 특성화고 260명이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내놓는 교육기본통계 분석에서도 고등학교 학업중단율(전체 학생 중 학업 중단자 비율)은 2019년 1.7%에서 2020년 1.1%로 급감했다가 2021년 1.5%, 2022년 1.9%로 올라갔다.
2020년 자퇴생이 급감한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유학생이 줄었고, 등교수업이 급감하면서 부적응에 의한 학업 중단도 줄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등교 수업이 점차 확대되면서 자퇴생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특성화고를 제외한 다른 고교는 수능 위주 정시의 중요도가 높아진 대입제도 변화가 자퇴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 자료를 토대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비율을 분석해 보니 2019년부터 매년 0.7%→0.9%→1.1%→1.2%→1.3% 순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 4년제 대학으로 넓혀 분석하자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가 2019년 4521명에서 올해 7690명으로 70.1% 증가했다.
검정고시를 응시하려면 자퇴 후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기에, 내신성적이 안 좋으면 고교 1학년 2학기 때 자퇴하고 이듬해 4월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그 해부터 수능시험을 치러 성적이 좋으면 진학하고, 아니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는 분석이 따른다.
강득구 의원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면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 당국의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