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전,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 기대한다
대백제전,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 기대한다
  • 송두범
  • 승인 2023.10.05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두범 칼럼] 130만명 찾은 백제 축제, 외형적으로는 '대성공'
"성공 축제 여부, 끝난 후 전문가 냉정한 평가 뒤따라야 할 듯"
대백제전 주요 무대인 금강 모습

대백제전은 현재 공주와 부여에서 개최되고 있으나, 1955년 부여군민들이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하고 백제의 삼충신(三忠臣)에게 제사를 올린 데서부터 유래한다. 이후 10년간 백제 사비왕도인 부여에서 개최되어 오다, 1966년 제12회부터 군(郡)에서 도(道)로 주최자가 변경되면서 공주에서도 동시에 개최되기 시작했다.

1974년 공주와 부여에서 동시에 개최되었고, 1979년부터 ‘백제문화제개선위원회’가 짝수연도는 부여, 홀수연도는 공주에서 1년씩 교차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백제문화제는 부여군 또는 공주시가 주최하고 ‘백제문화선양위원회’가 주관하여 전통문화축제의 성격을 지닌다. 그러다 2007년 제53회부터 재단법인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면서 부터 공주와 부여 통합개최로 방식을 바꾸었다.

2011년 공주 공산성 연문광장에서 개최되던 백제문화제는 금강신관공원으로 변경하여 개최하였고, 부여에서도 2015~2017년에는 구드래에서 정림사지로 이동하여 도심축제로서의 변신을 시도했다.

2015년 공주 및 부여, 익산의 백제유적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백제역사유적지구와 백제문화제는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힘입어 2020년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세계화를 위해 ‘백제문화제재단’으로 변경하여 새롭게 출발하였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에는 온라인 중심을 축제를 추진했다.

2023년 제69회부터는 대백제전으로 축제명칭을 변경하여 ‘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9월 23일 공주에서 개막식, 10월 9일 부여에서 폐막식을 가지는 17일간의 장정에 돌입하였다.

공주시백제문화선양위원회에 따르면 축제 11일차인 10월 3일 현재 총 일백삼십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공주 대백제전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인구 10만 도시의 공주시에 11일 만에 인구의 13배를 넘는 방문객이 찾아 숫자로만 본다면 성공한 축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문객 이외에도 축제프로그램의 독창성과 완성도, 방문객들을 위한 기반시설 및 환대, 시민들의 참여도, 음식 및 공연 등 측면에서도 성공한 축제인가에 대해서는 축제 이후 전문가와 방문객 등에 의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금년부터 일회용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환경친화적 축제를 기치로 다회용기를 도입한 점은 평가할 만하지만, 현장에서 완벽하게 실천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사후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다.

대백제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백제 왕도의 진정성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축제컨셉의 설정과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방문객들이 대백제전이 지향하는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즐겼는가 하는 점이다. 대백제전은 다르다. 앞으로도 다시 와보고 싶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대백제전 축제 중의 한 프로그램인 백제 술 무령화원 시음회

백제문화의 현재적 계승과 재창조를 위해서는 학술대회, 백제복식, 백제음식, 백제술, 백제제례, 백제춤과 음악을 재연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상왕국 백제가 교류했던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 백제문화를 계승하고 재창조하여 백제의 색깔과 향이 나는 축제가 될 때 대백제전은 공주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세계적인 축제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송두범, 행정학박사. 현 공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전)충남연구원 연구실장, 전)세종문화원부원장, 전)세종시 안전도시위원장,이메일 : songdb@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