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컬러?”... 퍼스널 컬러가 앗아간 개성
“나만의 컬러?”... 퍼스널 컬러가 앗아간 개성
  • 세종의소리
  • 승인 2023.10.0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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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 배재대 우이후, 필연적 도구, 수단된 퍼스널 컬러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2학년 우 이 후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2학년 우 이 후

몇 년간,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크게 유행했다. MBTI란 대략적인 네 가지 심리 지표에 따라 알파벳을 조합하여, 총 16가지의 성격유형 중, ‘나’라는 개인이 가진 성질을 파악하는 심리 테스트이다.

최근 들어, SNS의 파급력으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혹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나타나는 MBTI별 사고방식의 차이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삼기도 하며 간혹, 논쟁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MBTI로부터 파생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새로운 소재는 바로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이다.

퍼스널 컬러는 타고난 개인의 신체 컬러를 의미한다. 크게는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의 네 가지 색상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같은 퍼스널 컬러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감을 알 수 있고, 나아가 외적 콤플렉스를 극복하거나 건강한 이미지를 찾을 수 있기에 많은 이들에게 관심분야로 통하고 있다.

더군다나 현대사회의 전반적인 성향이 ‘나’라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기관리를 비롯해 ‘자아’를 존중하는 방법을 도모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현대인들에게는 퍼스널 컬러가 더할 나위 없이 필연적인 도구이자 수단이 된 것이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퍼스널 컬러 상담소가 그 근거이다.

퍼스널 컬러의 진단 방식은 피진단자의 피부, 머리카락, 홍채의 색상과 대비하여 얼굴빛이 환해지는 등 사람의 인상에 대체적으로 밝은 효과를 주는 색감 톤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에 화장품과 의류 산업에서도 개개인의 색상 취향을 고려하는 제품이 판매되는 추세이다. 이는 패션의 영역에서도 퍼스널 컬러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퍼스널 컬러가 ‘나만의 색’이라는 표면적 인식으로 되려 한 명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나 개성 대신, 유행하는 디자인과 스타일로 획일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맹점을 제시했다.

실제로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은 대학생 A씨는 ‘퍼스널 컬러를 알고 난 뒤, 직접 착용하는 상품을 구입할 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퍼스널 컬러로 지정된 색상이라면 구입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또한, 퍼스널 컬러는 진단가의 개인적인 취향이 개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해 객관성과 과학적 근거로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팽배해 퍼스널 컬러에 대한 신빙성에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MBTI와 퍼스널 컬러. 둘의 공통점은 ‘나만의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길 바란다. “나만의 것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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