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마다 통행금지 '부용가교'... “빨리 개통해 주세요”
폭우 때마다 통행금지 '부용가교'... “빨리 개통해 주세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9.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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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 주민들, “한달이면 가능한 보수공사, 왜 늑장 부리나?" 주장
시 당국, 공사 설계 중... 재난관리기금 1억5000만원 투입 12월 말 개통
부강면쪽에서 바라본 부용가교. 철제 난간이 폭우에 변형되어 있으며 차량진입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세종시 부강면 쪽에서 바라본 부용가교. 철제 난간이 폭우에 변형된 가운데 차량 진입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부용가교가 유실되지도 않았고 변형된 철제난간과 둑방 연결부위 보수공사에 한 달이면 될 것 같은데, 6개월 이상 공사를 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아요. 주민들 교통불편이 많아, 하루빨리 개통해 주세요.”

세종시 금남면 부용리와 부강면을 연결하는 금강 부용가교는 지난 1970년대 초 금호골재가 옛 충남 연기군에 골재채취를 위해 허가받아 설치한 길이 340m쯤 되는 임시가교이다. 다리 폭이 1차로로 승용차와 자전거·사람만 다닐 수 있는 임시교량이다.

지난 7월 10일부터 내린 충청권 집중호우와 대청댐 방류로 인해 교량 난간 일부가 파손되고 제방 부근이 유실돼 두 달 이상 교량 통행금지로 주민 불편이 많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금강 부용가교는 지난 2020년 7월에도 집중호우로 유실돼 2021년 5월 6억7000만원을 들여 재개통한 한 지 2년여 만인 올해 또 일부가 유실됐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주민 불만이 많다.

부용리 주민 A씨는 “주민들이 부강으로 가려면 6㎞ 이상 돌아가고 부강 쪽 병원에도 다니는 어르신들이 많이 불편하다”며 “한 달이면 족한 공사를 6개월 이상 하고, 12월 말에나 개통한다니 주민 불편을 생각하지 않은 너무 늑장공사”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부강 쪽에서 진입로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많은 승용차들이 부용가교에 들어갔다가 진입통제가 된 것을 뒤늦게 확인한 뒤 되돌아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진입통제를 하려면 부용 쪽처럼 진입 초기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021년 인근 부용교 준공 후 부용가교는 임시교량이기에 철거할 방침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부용가교를 재개통한 바 있다. 최근 들어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부강 방면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과 봄철 벛꽃길로 유명해, 자전거 이용자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지역의 명물로 알려져 왔다.

부강면쪽 진입로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아 많은 승용차들이 진입했다가 진입통제 된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나오는 차량이 많았다
부강면 쪽 진입로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아 많은 승용차들이 진입했다가 진입통제 된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나오는 차량이 많았다.

세종시는 금강 부용가교에 대한 보수공사는 안전진단을 마치고 보수공사 설계 중으로 약 1억5000만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10월쯤 공사를 착공, 12월 개통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 8월 초에도 세종시 공무원들이 나와 조속한 복구공사를 약속했고, 지난 9월 19일 금남면사무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순방 때도 보수공사를 빨리 해 준다고 했는데, 6개월 이상 공사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앞으로 매년 폭우와 홍수 때마다 대청댐 수문을 열면 이번과 같은 부용가교 교통통제와 일부 교량 파손이 불가피하다”며 “당초에 폭우와 홍수를 견딜 수 있는 콘크리트 교량으로 건립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교통불편 민원이 많았으나 안전진단 등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예산확보도 해야 한다”며 “보수공사를 위한 설계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공사를 완공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줄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용리 쪽 부용가교 진입로 
부용리 쪽 부용가교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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