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석사, 의병 승장 영규대사 추모제 열었다
금산 보석사, 의병 승장 영규대사 추모제 열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9.24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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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다례제 시작으로 추모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장곡스님, 갑사 주지 때 영규대제 만들어 지역최고 축제 승격시켜
임진왜란 당시 승병으로 순절한 영규대사를 비롯한 승병 15위를 기리는 다례제가 충남 금산군 남이면 보석사에서 열렸다.

임진왜란 당시 승려로서 의병을 일으켜 금산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영규대사의 영혼을 달래는 다례제가 23일 오후 4시 충남 금산군 남이면 보석사에서 열렸다.

금산문화원과 전통사찰 보석사가 지역의 역사인물을 발굴, 호국충절의 정신을 기리고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영규대사 다례제는 승병으로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규대사를 비롯한 종사관 승려 15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보석사는 영규대사, 사명대사, 서산대사의 진영을 모신 사찰로 절 입구에 의병승장 영규대사의 순절비인 의병승장비가 있고 임진왜란 당시 영규대사와 함께 승병들이 무예를 익히고 쉬어갔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조사전에서 시작된 다례제는 행장소개와 추도사, 고유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추모 공연도 함께 마련돼 금산군민들이 영규대사를 기리고 흥겨운 공연도 즐기는 시간이 됐다.

영규대사 진영이 모셔져 있는 조사전에서 약 20여분동안 제를 올린 다음 임진왜란 때 산화한 15위의 위패들은 다례제가 열리는 보석사 앞 마당으로 이운됐으며 이어 약 1시간 동안 추모를 위한 다례제 행사가 시작됐다. 

스님들의 절제된 바라춤과 다 공양, 그리고 사부대중들의 추모 등의 순으로 진행된 다례제는 '바람의 퓨전 국악단의 반주로 불교가수 신이나·최백건이 나와 잔잔하면서 불심이 가득한 노래를 부르면서 순국으로 이승의 생을 마친 승병들의 혼을 위로했다. 

보석사 주지 장곡스님은 “진영각을 별도로 지어 휴정(休靜)·유정(惟政)·영규(靈圭)의 영정을 모셨던 곳이나 영정 도난 이후 지난 2020년 새 영정을 모셨다”며 “영정과 함께 위패도 설치해 임진왜란 당시 산화한 승병들의 고귀한 정신이 후대에 까지 널리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절한 승병 위패 15위가 다례제 제단이 마련돼 있는 보석사 앞 마당으로 이운되고 있다. 

또, 박범인 충남 금산군수는 임진왜란 당시 영규대사를 중심으로 승병들이 펼친 활약상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군정의 책임자로서 지역의 역사를 통해 충절의 고장으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도록 영규대사를 기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곡스님은 공주태생으로 갑사에서 출가한 영규대사와 인연이 깊은 스님으로 갑사 주지 당시에는 영규대제를 만들어 군관민이 참여하는 지역 최고의 축제로 정착시켰다.

지난 2019년 4월 보석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서산·사명·영규대사 진영을 묘향산 표훈사, 밀양 표충사, 공주 갑사 본을 토대로 위패와 함께 제작, 2021년 10월 보석사 조사전에 다시 모시게 됐다.

사찰 입구에 위치한 승병장 영규의 순절비인 의병승장비는 1839년 5월에 금산 군수가 영규대사가 순국한 내용을 기록하고 세운 비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서 자획이 뭉개지고 땅에 묻혔던 것을 1945년 정요신(鄭堯臣)이 찾아서 다시 세웠으며, 높이는 약 4m이다.

스님들이 제단에서 바라춤을 추고 있다. 
보석사 주지 장곡스님이 참석자들에게 다례제 취지와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석한 사부대중들은 '사홍서원'을 낭독하면서 순국한 승병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범인 금산군수도 참석해 영규대사 기리는 일에 앞장설 것으로 약속했다. 
불교가수 신이나가 공연을 하고 있다. 
꽃무릇이라 불리는 '석산'이 보석사 주변에 활짝 피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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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2023-09-26 16:04:46
이런거좀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