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시인, 시집 '당신은 늘 그만한 거리에…' 출간
장석춘 시인, 시집 '당신은 늘 그만한 거리에…' 출간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9.2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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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만한 거리에 있는 자연 그리워하는 심정노래한 시집
'2018년 '숯골지기' 이후 5년간 쓴 글… 귀촌 후 생활 그려
…세종에서 활동하는 장석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당신은 늘 그만한 거리..'를 펴냈다. 

‘늘 그립다. 그리워한다는 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시인 장석춘은 2023년 8월 숯골에서 두 번째 시집 ‘당신은 늘 그만한 거리에 있었습니다’를 펴내면서 단 세줄의 서문을 적었다. ‘살아있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글을 첫장에다 썼다.

사람은 그리워하면서 살지만 살아있다는 건, 또한 그리워하는 것으로 입증이 된다는 의미일까. 시집 제목 ‘그만한 거리’는 시를 일독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시인은 “손으로 만져볼 수 없지만 소리는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뜬 사이다. 안개에 가려 볼 수 없어도 소리로써 알아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 거리 속에 있는 물상이면 무엇이든 그리워하겠지만 전제는 ‘살아있음’이다.

세종시인협회장으로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는 2018년 첫 번째 시집 ‘숯골지기’를 선보였다. 이후 틈틈이 써낸 작품 89편을 모아 5년 만에 새로운 시집을 출판했다.

언론인으로서 삶과 시인으로서 활동을 함께 해온 저자는 서울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어릴 적 아득했던 시골 생활은 2008년 세종시 귀촌을 감행하게 만들었다.

4편으로 나눠진 시집 ‘당신을 늘…’은 세종시 전동면에서 귀촌 생활 10여년동안 만나는 식물, 꽃 등 자연과의 교감을 나누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돌아온 자연에 대한 애정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다가도 시인은 때로는 ‘영혼 놀이’를 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으로서 시를 그리워한다고 고백한다. 객관적 사실만을 강조하는 저널리스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시심(詩心)이 작용한 결과물인 것 같다.

장 시인은 시집 끝부분 시인수첩에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그리움이란’ 등 두 편의 자작시를 작곡한 시 노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정보(QR코드)를 넣었다. 일종에 ‘덤’이다.

이번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당신은 늘 그만한 거리에 있었습니다’는 작품에서 ‘당신’이라는 대상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시인은 그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내려는 듯 이렇게 말한다.

“그만한 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손으로 만져볼 수 없지만, 소리는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뜬 사이다. 나에게 그리움은 詩의 씨앗이다. 詩가 그립다.”

자작시 해설이라는 다소 드문 패턴을 통해 “시로써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며 “불확실한 시대에 바득바득 애쓰는 사람들에게 시가 ‘한 줌의 햇살’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장석춘 시인은 지역 종합문예지 ‘백수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2018년 세종시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첫 시집 ‘숯골지기’를 냈다.

세종시문학진흥위원회, 세종시세종학위원회 위원, 북세종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마을공동체 세종문화네트워크 대표, 전동면발전위원회 문화재생교육분과장을 맡아 주민들과 함께 마을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오는 10월 14일 조치원1927 아트센터에서 세종시인협회 동인시집 출판기념회와 더불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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