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링', 자전거 도시 세종 초석될까
'어울링', 자전거 도시 세종 초석될까
  • 세종의소리
  • 승인 2023.09.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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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칼럼] 어울링에 얽힌 좋은 기억, 친환경도시로 가는 길
"자전거도시만들기로 도시교통, 지구환경, 나의 건강 한꺼번에..."

나는 며칠 전 세종시 공영자전거 어울링 자전거를 탔는데 그만 깜박하고 자전거 바구니에 모자를 두고 내렸다. 두 시간쯤 지나서 내가 탔던 자전거를 찾았으나 자전거도 모자도 없어졌다. 좀 아쉽긴 했지만 포기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오후 늦게 ‘세종도시교통공사’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어울링자전거 바구니에 모자를 두고 내리셨나요?’ 내가 그랬다고 대답하니 그 자전거와 모자가 지금 금남면 장영실고등학교 대여소에 있다고 알려 주었다.

나는 곧바로 가서 모자를 찾아왔다. 그 친절한 직원의 세심한 배려를 격려하고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어울링 관리자가 세심하게 사용자와 자전거를 관리하는 운영체계를 알게 되어 더욱 안심했다.

나는 올해 초부터 세종시 내에서 볼일이 있을 때는 세종시 공용자전거 ‘어울링’을 타고 간다. 우리 집이 대평동이니까 세종시청까지 가는데 7분, 신도심 맨 북쪽 도담동까지 가는데도 25분이면 된다.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가는 시간, 주차하는 시간을 합하면 자전거가 오히려 빠르다. 게다가 기름값(대개 2,000원 내외)도 절약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월 기름값이 50% 절약되었다. 세종시 공기도 그만큼 깨끗해졌을 것이다.

어울링 자전거는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나간다. 그리고 안장의 높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으니 젊은이도 노인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세종시에서는 상가, 아파트 할 것 없이 인근에 쉽게 어울링 대여소를 찾을 수 있다.

어울링을 타려면 누구나 어울링 ‘앱’을 열어 가입하고 자신의 용도에 맞추어 사용료(1일권 1,000원, 7일권 2,500원, 30일권 5,000원, 6개 월권 20,000원, 1년 권 30,000원)를 내면 된다. 내 경우에는 연간 3만 원을 내고 제한 없이 탈 수 있으니 비용도 아주 저렴하다. 그래서 나는 세종시민 모두에게 어울링 타기를 권한다. 세종시장, 시의원들부터 어울링을 타고 출퇴근한다면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최근 들어 도시학자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교통체계의 우선순위는 보행자 → 자전거 → 대중교통 → 택시 → 자가용 순이라고 한다. 파리를 비롯해 세계적인 도시들은 이런 순위로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파리시 이달고 시장은 ‘15분 도시’를 자신의 최우선 정책으로 내 세우면서 재선되었고, 지금도 ‘15분 도시’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 한국에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들이 ‘15분 도시’ ‘20분 도시’를 공약으로 내 걸었었다. ‘15분 도시’는 시민 누구나 15분 이내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추진 중이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출처 :  박용남 소장 강의록

우리 세종시도 ‘자전거 도시 만들기’, ‘온 시민 자전거 타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지구환경도 살리고, 세종시 공기도 깨끗하게 하며, 교통난도 해결되고, 개인의 건강에도 더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 세종시는 계획단계부터 보행자 중심도시, 자전거 중심도시로 설계되었다. 그런데도 세종시는 일부 시민들의 잘못된 민원에 못 이겨 계속 주차장을 늘리고 있다. 이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고 세종시를 미래 생태도시로 만드는 일에 어깃장을 놓는 일이다.

세종시를 원래 계획대로 자전거 도시, 보행자 도시, 대중교통의 도시, 15분 도시, 생태도시로 만들어 가자. 그게 세계적 도시발전의 기준(Global Standard)이다. 지금 우리 세대가 세종시를 그런 도시로 만들어 간다면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에게 무척 감사해 할 것이다.

김준식,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세종 시니어세종포럼 회장, 세종주민자치연구회장,지방분권 세종회의 상임고문, 대한웰다잉협회 세종시지회고문,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전 지방YMCA 사무총장, 전 다문화가족정책위원(위원장 국무총리),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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