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세종시 반곡동 노상 주차장 강제폐쇄… 4일까지 차 빼?
LH, 세종시 반곡동 노상 주차장 강제폐쇄… 4일까지 차 빼?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9.02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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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보] 11개 국책연구기관, 갑작스런 폐지에 주차 대책 호소
LH 세종특별본부, 무상기간 만료 후 수차례 연기 “부지매각 필요”
시, “연장사용 요청 거절당해… 시 재정 형편상 부지 매입 불가능”
세종시 반곡동 노상주차장에 내걸린 주차장 폐쇄 알림 현수막

“전국에서 세종시 반곡동 국책연구단지에 연구회의를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요. 종종 회의에 늦는 경우도 있고 연구원 주차장도 주차할 곳이 없어 이중주차도 많습니다... 당장 무료주차장을 폐쇄하면 어떻게 합니까?”

세종시 반곡동 국책연구단지 인근 노상주차장이 4일 오전 10시부터 폐쇄될 예정인 가운데, 연구단지 관계자는 “반곡동 11개 국책 연구단지를 찾는 방문객과 직원들 주차대책을 세워 달라”며 이같은 제보를 해 왔다.

반곡동 국토연구원 앞 공터 주차장을 찾아가 확인해 봤다. 주차장 입구에는 ‘용지 임대기간 만료로 폐쇄할 예정이오니 즉시 이동 주차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입구 폐쇄 예정일은 9월 4일 월요일 오전 10시. 붉은색 글씨로 되어 있고 LH 세종특별본부 명의로 마치 퇴거 통고문을 보는 듯했다.

주차장에는 곳곳에는 캐러밴(캠핑카)들이 30여대 주차되어 있었고,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주차선 없는 무료주차장에 약 200여 대가량 주차중이었다.

주차된 승용차와 캐러밴 차량 앞유리창에는 ‘차주님께서 차량을 자진이동해 달라’ ‘주차장 입구 폐쇄에 따른 불이익을 없도록 협조해달라’는 계고장이 수십여 장 붙여 있었다.

현수막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임시주차장 폐쇄 방침을 알려 왔기에 최근에는 국책연구단지 연구원과 직원들 차량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고 제보자는 설명한다.

그러나 일부 캠핑카들이 장기간 무단주차 중인 듯해 보이고, 대형 화물차량도 적지 않았다. 인근 상가를 찾는 승용차들이 주차하거나, 주차장을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캠핑카 일부는 연락처도 없어 장기간 무단 주차중인 캐러밴 주인들은 주차장이 폐쇄된다는 것도 잘 알지 못할 것이란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제보자는 또 “11개 국책연구기관 상주인원이 2500명에서 3000명이 넘어서면서 연구기관 내부 주차장은 항상 만차 상태였다”면서 “그동안 무료주차장을 연구원 직원이나 방문자들이 잘 이용해 오던 게 사실”이라고 주차난 해소에 도움을 받아 왔음을 인정했다.

제보자는 “아무런 주차장 확보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당장 4일 오전 10시 폐쇄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해당 부지가 체육용지와 주차장 용지가 함께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차장 부지라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종시가 매입해서 주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차된 승용차 앞 유리창에 자진해 차량이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 계고장이 붙어 있다.
주차된 승용차 앞 유리창에 자진해 차량이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 계고장이 붙어 있다.

세종시의 관계자는 “LH 소유 반곡동 주차장 무상임대 계획 기간이 지난 6월 말로 만료돼 LH측에 무상임대사용을 연장을 수 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LH 소유 토지를 세종시가 원가로 매입할 수는 있지만, 시 재정상 어려운 실정으로 지금은 폐쇄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반곡동 체육시설 용지는 그동안 세종시에 무상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했었으나 매각 방침이 정해졌기에 영구적인 무료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며 “그동안 행복청과 이 문제를 협의해 왔고 수 차례 연기되었기에 폐쇄 계획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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