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킹스콰이어, 합창으로 하나가 됩니다"
"세종 킹스콰이어, 합창으로 하나가 됩니다"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3.08.3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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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단체 인터뷰] <1>이주경 '세종킹스콰이어' 대표, "어려운 재정, 유대로 이겨내"
문화소외계층 찾는 세종시 주부합창단..."즐겁게 노래하고 웃는 모임 만들고 싶어..."

기업과 예술이 상생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메세나이다. 세종시에도 많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지원해 나름대로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고 있다. ‘세종의 소리’는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예술단체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문화 쪽에 나눔문화가 확산되도록 연재한다./편집자 씀.

이주경 세종 킹스콰이어 대표

“부족한 재정이 단원들을 더 끈끈하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는 노력이 합창단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세종시 주부 합창단 ‘세종 킹스콰이어’를 이끌고 있는 이주경 대표(58)는 27일 조치원읍 죽림리 아르코 공연연습장에서 만났다.

그는 “문화 소외 계층을 찾아가 봉사활동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며 “이러한 활동이 곧 우리의 삶에 활력이 되는 선순환인 만큼 즐겁게 노래하며 많이 웃으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주부로서의 삶이 합창단원으로서 활동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제한 이 대표는 “합창은 곧 평범한 특별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말로 합창이 가져다 주는 장점을 말했다.

다음은 이주경 대표와의 일문일답.

- 세종 킹스콰이어는 어떻게 결성됐나.

“우리는 성악 전공자들은 아니다. 평범한 주부들이다. 2019년도 주민센터에서 만나 지역에서 종종 차담을 하던 7명이 정기적으로 모일 구심체가 필요했다. 합창 첫 연습은 그 해 5월 14일 개척교회에서 했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일단 재정이 부족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끈끈한 이어짐과 열정이 됐다.”

- 멤버 구성과 운영 철학이 있다면...

“초반 16명에서 현재 24명이 됐다. 5주년째 들어서는데 빠진 멤버가 거의 없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에서 갈망하던 부분이 드레스 입고 무대 위에 오르면서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첫 번째는 가정이다. 서로의 가정을 배려해준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연으로 큰 울림을 줄 수 있으려면 가사를 시처럼 받아들이고, 거기에 멜로디가 합쳐질 때 노래가 되고, 그것을 되새기면서 너와 나의 하모니가 될 때 청중에게 닿는다고 생각한다.”

- 어떤 공연들을 했나,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22년에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메세나콘서트와 첫 공연인 2019년 요셉의 집 공연이다. 7월에 연습을 해서 11월 공연을 했다. 45분 공연 동안 우리는 진정한 하나가 된 것을 느꼈다. 시작은 봉사로 갔지만 우리가 더 큰 감동을 얻어왔다. 공연을 끝나고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던 뭉클했던 순간이었다. 이러한 점을 타인에게 인정받으니 곧 킹스콰이어의 정체성도 생겼다.”

이대표는 메세나 사업의 일환으로 쌍류초에서 무대에 올린 2022년도 찾아가는 음악회 '세대와 세대를 잇다'도 잊지못할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2022년도 정기연주회 '다시, 봄', 또 세종 가족센터에서 올해 2023년도 가정의날 기념행사 초청공연도 기억에 남았다. 문화소외지역에서 많은 공연들을 한 것에 의미를 두었다고 자평했다.

- 합창단을 이끌면서 힘든 점은.

“문제는 항상 재정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재정에 시달린다. 재정은개인이 각출해서 재정을 채울 수도 있지만 그런 방식은 마치 음역대를 맞춰 합창하듯이 모두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 지양한다.

대신 어떤 분은 간식을 챙겨오거나 각자의 마음을 나눈다. 1년에 2회 야유회, 전체회식을 진행한다. 공연 후에는 뒷풀이를 하면서 단합된 마음을 키운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이야기거리가 많아지고 서로에게 스며들어 자연스레 끈끈해지며 다져진다. 추억이 쌓이니까 서로가 친구 이상의 핏줄을 나눈 느낌이 든다. ‘즐겁게 노래하며 많이 웃는 것’이 결국 목표다.”

합창 연습을 하고 있는 단원들. 대부분 아먀츄어 주부들로 구성돼 있다. 

- 메세나협회에서 결연된 기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메세나협회를 통해 세종중앙신협과 GM갤럭시로부터 각 150만원, 50만원을 지원받고 메세나협회에서 각 150만원, 50만원을 지원받아 총 400만원으로 요셉의 집 공연을 할 예정이다. 신협이 지역 조합원들의 복지를 위해 책정된 예산이 있다. 이를 지원받아 신협의 창립기념일에 공연을 하게 된 것이 연이 됐다. 2개의 업체를 모아서 주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환원하는 메세나의 시스템에 감사한다. 조금 더 확대되고 확장되고 디테일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같은 양의 자본을 활용하는 범위가 넓어지는 길일테니까.”

- 앞으로의 계획은.

“4~5년 전부터 가곡 르네상스시대다. 다양하고 젊은 감성을 입은 곡이 많아졌다.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곡들이지만 발성이 가볍다고 힘을 안 줄 수는 없는 것처럼 발성 연습을 추가해 좀 더 전문성을 가질 예정이다. 월요일마다 30분씩 발성 연습을 더했다. 쌓여온 시간만큼 진정성을 갖고 싶다. 내년에는 짧은 뮤지컬, 다양한 레퍼토리를 시도해볼 예정이다. 결국에는 처음 마음 변하지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합창단으로 환갑, 칠순, 팔순까지 함께하고 싶다.”

마지막에 이주경 대표와 함께 합창단을 리더하는 정국철 지휘자가 거들었다.

그는 “더 많은 음악적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도하는 과정에서 단원들의 각각의 기량을 더욱 향상시켜 그들과 함께 더욱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에 도전하여 전문 합창단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장기적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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