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순살 아파트’ 없는 이유는?
세종시에 ‘순살 아파트’ 없는 이유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8.18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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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점검단, 콘크리트 비파괴검사·철근탐사·층간소음·라돈 측정 등 활동 펼쳐
2019년부터 총 116회 꼼꼼한 현장 검수 통해 안전한 세종시 아파트 건설
2019년 시민주권회의 건설교통분과, 품질검수 제도개선 건의 정책화 이뤄내
지난 2020년 세종시 해밀마을 아파트에서 실시된 층간소음 측정 장면 

최근 인천 검단 아파트 무량판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순살 아파트’ 논란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만 유독 안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여개가 넘는 세종시 아파트 단지 중 조치원 아파트 한 곳만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 중이지만, 다행히 철근 누락은 없다는 세종시 조사발표가 있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종시도 지난 2014년 발생한 순살아파트 논란에 홍역을 치른 경험을 많은 건설사들이 설계와 시공에 반면교사로 삼은 점도 작용했다.

세종시도 아파트 건설과정에서의 안전시공을 위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손인수 당시 세종시의회 의원 발의로 공공주택 품질 검수단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 경기도가 만든 조례를 따라 만들었으나, 준공 두 달 전에 하는 형식적인 육안검사에 의존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아파트 예비 입주대표자들이 먼저 품질점검단 제도개선에 나섰다.

지난 2018~2020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활동에 참여 했던 세종시 해밀동 송상희 주민자치회장은 “요즘 순살 아파트로 난리인데 제가 해밀마을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일 때 세종시 공무원들과 함께 제도를 개선한 덕이란 생각이 듭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시민주권회의 건설교통분과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집중 논의했다.

송 회장은 같은 해 5월 품질점검단 개선을 위한 제안서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월 마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1년 6개월 동안 파견나가 있었던 이영호 당시 주택과 팀장이 세종시로 복귀하면서 아파트 건설 인허가 업무를 세종시로 이관받아 오게 됐다.

이영호 팀장은 “지난 2019년 1월 행복청 아파트 준공 인허가 업무를 세종시로 이관받으면서 당시 정채교 건설교통국장과 품질검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검토, 세종시에 상황에 맞는 품질점검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운영체계

이춘희 전 세종시장은 이같은 시민주권회의 건의내용을 토대로 지난 2019년 8월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운영 방안을 내놓았다.

개선된 운영방안은 아파트 사용승인 전까지 2차례(골조공사 완료, 사용검사 90일 전) 점검을 바닥공사 단계와 사용검사 때 2회를 추가해 모두 4회 점검하도록 했다.

특히,층간소음을 좌우하는 바닥 완충재의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 품질점검단 운영과 별도로 2회 이상 불시점검을 했다.

점검단은 10~15명으로 구성되고 입주예정자도 참여하도록 했다. 육안 점검에서 단계별 공정에 따라 각종 전문 장비를 활용해 콘크리트 비파괴검사와 철근탐사 측정, 바닥공사 단계 때 층간소음 측정, 사용검사 전 라돈 측정을 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부터 품질점검단은 현장 검수를 총 116회 실시(2019년 29회, 2020년 42회, 2021년 25회, 지난해 18회, 올해 2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는 1-1생활권 L1블록 등 17개 단지, 2020년은 6-4생활권 L1블록 등 12개 단지, 2021년에는 2-4생활권 HC1블록 등 10개 단지, 지난해에는 1-5생활권 H5블록 등 8개 단지, 올해에는 1-1생활권 M8블록 단지에서 각각 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는 6-3생활권 H2·H3·L1블록과 조치원 교동 재건축 및 서북부지구 공동주택 품질검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세종시 아파트는 전국 어느 도시보다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의 활발한 사전활동으로 안전하고 튼튼한 아파트 건설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이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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