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식사, 새만금보다 100배 맛있어요”… 잼버리 불가리아 대원들
“세종시 식사, 새만금보다 100배 맛있어요”… 잼버리 불가리아 대원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8.09 18: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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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도 난맥상… 오전 “200명 더 받아라” 일방통보→86명으로 줄어
세종시 곳곳 돌아보는 일정 소화, 태풍 닥칠 10일 외부활동 없어
총리 주재 9일 영상회의, 2시간 격론 후문… “비용 정산은 나중에”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불가리아 대원들이 9일 세종테크노파크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견학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렸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 37명을 8일 받아들인 세종시는 9일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진땀을 흘렸다. 

세종시 간부들이 9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회의를 하던 중 “세종시가 외국인 대원 200명을 받아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세종시의 여건과 인프라를 볼 때 200명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인원.

1시간여가 지나 200명은 122명으로 줄었고, 최종적으로 통보받은 인원은 86명으로 정해졌다. 86명의 외국인 대원은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이 아닌 성인 지도자들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처음 200명을 통보받았을 때 국적은 어디인지, 청소년 대원인지 아닌지, 몇시에 도착한다는 것인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일방적 통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9일 오후 86명 중 15명가량이 도착했다. 숙소는 불가리아 청소년 대원들처럼 한국영상대학교 기숙사이다. 60여명은 언제 도착할지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영상회의는 2시간을 넘긴 가운데 난상토론이 벌어졌다는 것.

이 영상회의 참석 대상은 잼버리 대회관련 장관들과 스카우트 대원들을 받아들인 시·도지사들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사후수습 방안 등을 놓고 2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다는 것이다. 태풍 카눈 대처 방안은 이 영상회의 말미 짧은 시간에만 다뤄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휴가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은 출근했고, 이어 내내 집무실에서 일부 실·과 업무보고를 받는 등 일을 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사실상 휴가를 반납한 상태가 된 셈이다.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된 난맥상으로 야기된 세종시의 업무상 혼선은 지난 7일 밤이 정점을 이뤘다.

오후 6시 퇴근 시간을 넘긴 야간에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 37명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대원 700여명도 받아달라”는 통보가 세종시로 왔다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공무원들은 한국영상대학교 기숙사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기숙사 등을 한밤중에 수소문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측은 “기숙사 방은 비어 있지만, 이부자리가 없다”고 했고, 이에 당황한 세종시 공무원들은 부랴부랴 다른 기관으로 전화를 돌리던 중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 700여명은 이미 새만금 간척지에서 인천시로 한참 전 출발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한 관계공무원은 “이곳 저곳 전화를 돌리느라 7일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8일 밤 세종호수공원에서 K팝 버스킹을 즐긴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들은 9일 자율주행센터 및 나성동 빌딩 46층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조망하고 설명을 들은 뒤, 오후에는 국립세종수목원을 돌아봤다.

9일 밤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장군면 영평사에서 ‘낙화놀이’를 즐길 예정이다. 영평사는 낙화놀이를 시행할 준비를 다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비가 내릴 경우 한국영상대 기숙사에서 자유시간을 주기로 세종시는 정했다.

태풍 카눈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들이닥칠 것으로 예고된 10일에는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들의 외부일정을 일체 잡지 않고, 영상대학교 내부에서 영화를 틀어줄 계획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상영 예정 영화 중에는 ‘명량’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 세종시에 도착해 첫 식사로 장군면에서 한정식을 먹었고, 8일 저녁식사는 전월산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사찰음식을 들었다.

9일 아침식사는 샌드위치가 제공됐고, 9일 점심식사는 나성동에 있는 돈까스 무한리필 음식점에서 했다. 9일 저녁식사는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해, 들어줄 예정이라고 세종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세종시 한 관계자는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세종시에서 먹는 식사는 어떤가 물어보니 ‘새만금에서 먹던 것보다 100배는 맛있다’고 하더라”면서 “국립세종수목원 등 다녀본 곳마다 ‘훌륭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들의 식사비 및 체류비용은 세종시 예비비에서 지출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나치다는 평이 나오지 않을 선에서 잘해 주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귀국한 후 중앙정부와 정산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밤 세종호수공원 공연장에서 시민들과 섞여 앉아 K팝 버스킹을 즐기고 있다. 가운데 두 팔 치켜든 사람은 최민호 세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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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새 2023-08-10 09:30:56
이놈의 정부는 진짜 왜있는건지.. 수준미달의 운영능력이다
어디 동네 축구팀보다도 못한 행정능력이네

꿀잼버리 2023-08-09 22:47:06
새만금에서 고생만 주구장창한 외국인들 안쓰럽다
우리라도 잘 좀 챙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