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체육회, "우리는 '을' 아닌데...부글부글"
세종시 체육회, "우리는 '을' 아닌데...부글부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7.31 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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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2기 출발에도 세종시, 시의회 등과 잇단 마찰로 갈등
직원 아내, 시의원 명예훼손혐의 고소하는 등 법정으로 비화
세종시 체육회가 세종시, 세종시의회 등 관계기관과의 갈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세종시 체육회가 세종시, 세종시의회 등 관계기관과의 갈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세종시 체육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민선 2기를 맞아 의회, 세종시와의 갈등, 의전 문제 등이 겹치면서 협력단체로서 인정은커녕 상하관계로 인식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회장에서 직원까지 ‘이런 식의 체육행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업무의 자율성 확보와 협력파트너로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업무추진 및 세종시의회 보고 과정에서 직원 가족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법당국에 시의원을 고소하는 등 갈등은 법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세종시체육회가 명품이 안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갈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시체육회가 반발하는 이유는 시의회가 지나친 간섭과 예산지원기관인 세종시에서의 운영비 조정과정에서 불거진 예산삭감, 그리고 체육회 행사에서 회장 홀대 등으로 “체육회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비와 업무추진비 등 조정과 관련, 기존 예산의 50%를 줄이는 안을 세종시가 내밀자 체육회 측은 매년 종목단체 수가 증가하는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행사가 많아지는 등 체육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발했다.

체육회의 관련자료 제출로 일정부분 조정의 필요성을 시에서도 인정하고 재협의 중이지만 이같은 일이 잇따르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시의회와 관련, 일단 행정사무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게 체육회의 입장이다.

대한체육회 소속 가맹단체로 시에서 받는 보조금에 대해 시청 담당 과의 지도 점검을 받고 문제가 발생 시 시에서 감사청구권을 통해 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자체법상 증인출석기관인 체육회업무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임원선임 등 인사문제까지 거론, 체육회 망신주기로 일관했다는 게 체육회의 주장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5년 전 열렸던 가족캠프에 직원 가족 참석을 지적하면서 공무원인 아내와 딸의 얼굴 사진이 노출, 행정감사 직후인 지난 6월 15일 체육회 직원 아내로부터 시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세종북부경찰서에 배당되어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세종시체육회는 읍면동 체육대회에 회장을 시장, 교육감, 시의장, 국회의원, 시의원 뒤에 소개하도록 공문을 통해 지시한 사례와 태권도협회 대의원 구성 건을 들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계 한 관계자는 “세종시의회, 시청 등 관계기관과 체육회는 갑을이 아닌 협력 파트너로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체육회도 무조건 자기 주장을 하기보다 정당한 문제 제기를 통해 독립적인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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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3-08-01 09:06:22
본인들이 갑질할때는 괜찮고 지적에는 을을 운운하는게 상식에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