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예술 지원하면 시민은 행복해지죠"
"기업이 예술 지원하면 시민은 행복해지죠"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3.07.2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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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이승기 세종시티발레단장, "유료공연 해보고 싶어요"
세종시메세나협회, ‘세종·충청 예술지원 매칭펀드’사업 운영

기업과 예술이 상생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메세나이다. 세종시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지원해 나름대로 상생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 ‘세종의소리’는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예술 단체를 찾아 문화분야에 나눔문화의 확산 효과를 가져오도록 연재한다. /편집자 씀.

기업이 문화예술에 지원은 세종시민들의 생활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이승기 단장
기업이 문화예술에 지원은 세종시민들의 생활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이승기 단장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지난해는 메세나협회로부터 10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후원자들이 발레단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메세나협회로부터 후원을 받은 세종시티발레단 이승기 단장(55)은 21일 세종시 나성동 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나자마자 ‘재정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후원기업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단원 모집이 쉽지 않다는 말과 함께 ‘유료공연’을 올해 말까지 꼭 해보고 싶다고 전해 열악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저변확대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전해주었다.

기업이 후원하는 메세나에 대해 매칭 펀드로 메세나협회가 후원금액과 같은 금액을 지원, 지역경제와 문화예술이 선순환하도록 하는 게 메세나 제도 도입 이유이다.

다음은 이승기 단장과의 일문일답.

- 세종시티발레단을 이끌면서 힘들었던 점을 말해달라.

“재정적인 부분이다. 1년 예산을 미리 잡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때그때 비용을 충당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유료 공연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현실적으로 무대장치, 의상 등 비용이 많이 들어서 제대로 된 유료 공연을 할 수가 없었다. 단원 확보 문제도 어려운 문제다. 전공자들은 대부분 청주, 대전에 있고 현재 세종 단원은 1명뿐이다.”

- 그렇다면 메세나에서의 도움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그렇다. 지난해 총 1000만원을 세종시메세나협회에서 지원받았다. 메세나 측에서 500만원, 매칭된 기업에서 500만원을 받았다. 공연을 하는 것이 실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려고 한다.”

올해 세종시티발레단이 지원받은 곳은 커피수공업으로, 서울에서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단장과는 동문수학을 한 동기로 이런 인연이 후원으로까지 연결됐다. 이 단장은 “이런 분들이 발레단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봄의 통신 공연 모습 

- 세종시티발레단을 간단히 소개하면….

“지난 2018년에 창단된 단체로 상주 단원은 7명이다. 공연시에는 10~12명이 활동한다. 대전예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세종에 자리를 잡았고 대전, 서울의 무용인 4~5명이 함께 만들었다. 당시 세종시무용협회장이었던 배주옥 교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무용을 한 지 올해로 꼭 40여년이 됐다.”

- 공연실적은 어떤 게 있나.

“2019년에 세종시문화재단 문화예술향유사업수행의 일환인 ‘발레, 졸리지 않아요’라는 공연을 2년째 했다. 창작발레로 문화 소외지역의 전국 10개 도시에 있는 초등학교를 찾아 발레에 대한 경험을 제공해 대중화를 위한 공연이다. 2021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2022년에는 메세나콘서트에서 공연했다.

올해 9월에는 한국 무용과 컬래버한 작품 ‘어느 가을 날의 춤사위’ 공연을 계획 중이다. 발레단과 한국무용가와의 협업을 통해 무용 예술의 다양성과 감정의 전달방식에 대해 표현해 보려고 한다. 관객들에게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격식있는 무대를 제작하고자 한다. 공연시간은 70분 정도로 비오케이 아트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다면….

“발레단 창단 6년차로 접어들지만 모두 지원받아 운영하는 무료 공연이었다. 올해 연말에 첫 유료공원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앞으로도 무료와 유료 공연 비중을 50대 50으로 하고 싶은 게 목표이다.”

이 단장은 이 대목에서 지난해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던 실내악과 발레의 컬래버 공연을 언급하면서 “단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전공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보았다.

이와 함께 현재 공연수당제로 급여를 받고 있는 단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또다른 목표이기도 했다.

- 세종시메세나협회의 입장에서 한마디 해달라.

“작년 4개의 매칭 단체가 올해는 12개가 됐고, 작년 4개 단체 중 2개 단체가 재매칭됐다. 이는 메세나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다시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세나의 가치는 결국, 기업과 함께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더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지역에서 메세나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2022년 메세나 콘서트 공연 모습

-메세나협회에 바라는 점은.

“현재 기업 지원 금액 내에서 국비 지원이 가능한데 그 비율이 조금 개선되었으면 한다. 또 단체뿐만이 아닌 개인에게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아직은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단계다.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

한편, 2020년 9월 23일에 설립된 세종시메세나협회는 ‘세종·충청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2022년에는 총 2900만원, 기업과 예술단체 4개 팀을 결연시켰다.

올해는 13개 기업이 12개 지역 예술단체에 문화예술 후원금 2억2545만원을 전달하면서 비교적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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