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임 첫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들’, 공주 이미정 갤러리
김영임 첫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들’, 공주 이미정 갤러리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3.07.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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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천 위에 바느질로 작업,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다”

충남대학교 산업미술학과(공예)를 졸업하고 충남 공주와 경기도 군포시 산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임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10일까지 공주시 감영길에 있는 이미정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사진>

‘Invisible things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는 타이클이 붙은 이 전시회에 걸린 김영임의 작품들은 주로 염색한 면천 위에 꼴라주 한 다음 그 위에 붓 터치를 하듯 재봉틀로 바느질을 하며 제작해, 한국화 같기도 하고 펜 드로잉 같기도 하다.

재료의 한계성을 뛰어넘은 김영임의 작품들은 신선하고 특별한 이미지로 완성돼 감상하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김영임은 그저그런  여러 종류의 천 조각과 다양한 색상의 휘황찬란한 실들이 아니더라도 매우 절제된 색실들의 율동적 드로잉은 손바느질 작업의 극을 달리는가 싶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조형적인 공간을 분할한다는 것, 그리고 여백과 실과 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생성되는 긴장감도 느끼게 한다. 심리적 자기 변화에 대응하는 그만의 내적 감정·심증에 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갖게 한다.

이만우 화가는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의 작업 여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감성에 대한 미의식의 모색이 김영임 작품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뒤 “작업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나 전개 과정에서 무수한 화폭 앞에서 자유자재로 바느질을 해 놓았지만, 왠지 천 위의 바느질은 생경함으로 다가온다. 무기교 속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라고 묻는다.

이어 그는 “끝없이 펼쳐진 한 땀 한 땀의 바느질은 절로 경종을 울리기에 가슴이 뭉클해짐을 부인할 수 없다. 남을 위해 사양하고 때가 올 때까지 느긋하게 참고 견딜 줄 아는 기다림의 미학과 미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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