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도시 2.0, 새로운 ‘세종시’ 만드는 계기될까
대한민국 문화도시 2.0, 새로운 ‘세종시’ 만드는 계기될까
  • 세종의소리
  • 승인 2023.07.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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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칼럼] 세종시도 참여할 수 있게 된 '대한민국 문화도시 2.0'
기회 온 만큼 철저한 준비로 반드시 선정되는 결과 만들어 내야...
문화도시 이야기 콘서트에서 이종숙 시낭송가가 국악과 컬래버레이션으로 고 윤조병 시인의 '커피 두고 갈게'를 낭독하고 있다
문화체육부가 문화도시 2.0 가이드 선정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세종시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차제에 반드시 지정을 받고 문화도시로 발돋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문화도시 이야기 콘서트 모습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도시 2.0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다. 지난 정부에서 시작된 문화도시 1.0 사업, 즉 4차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24곳의 도시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을 받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5차 문화도시가 현재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16곳 중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 1.0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11월 바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2.0’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문화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2.0은 1.0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먼저 세종특별자치시의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문화도시 1.0은 초기에만 하더라도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광역’급의 대우를 받는 세종특별자치시도 2020년, 2021년 문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해 도전을 했으나, 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광역자치 단체의 참여 제한이 생기게 되어, 세종시는 공모에 도전할 기회조차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새롭게 시작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2.0 사업에는 광역자치단체 중에 세종특별자치시만 참여의 기회를 받았다. 사실 물리적 규모를 봤을 때 세종특별자치시는 다른 광역자치단체만큼 인구에 한참 못 미치고 있으며, 행정적으로도 기초지자체가 없는 단층제로서, 이러한 점이 고려되어 참여자격이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문화도시 2.0 사업의 핵심가치를 들 수 있다. 기존 문화도시 1.0 사업은 많은 시민의 참여를 담보하고, 스스로 의제를 발굴하며, 대안을 찾는 ‘주민참여’와 함께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끌어내어 활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였다.

반면 2.0 사업은 ‘자유’와 ‘연대’라는 핵심가치가 선정되었는데, 첫 번째 핵심가치인 ‘자유’는 창의적 문화를 창출하고, 자유롭게 문화를 누리며, 문화를 통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세부 성과를 강조하였다. 다음 ‘연대’는 다양한 주체들과 지역 내 다양한 정책사업, 그리고 주변 도시와의 상생을 통해 권역을 선도할 수 있는 가치를 담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도시 2.0은 각 권역(경기·충청·전라 등)에서 한 곳의 도시, 즉 총 7곳의 도시를 선정하고, 이를 통해 “문화로 지역발전,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문화매력국가를 선도”라는 비전을 두었다.

이 같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2.0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됨으로써 본격적인 도시 간 경쟁에 서막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문화도시 1.0 사업이 지나치게 도시 간 경쟁을 유발했고, 몇몇 기관의 카르텔을 초래시켰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어찌 되었듯 100억이라는 국비 지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로 문화정책의 범주 안에서 손꼽힐 만한 것은 사실이다.

문화를 진흥하고 발전하는 데 물리적 자본이 왜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지역 현장에서는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예산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세종특별자치시는 2022년 문화도시 사업의 참가 자격 제한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시 차원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2022년 100명의 문화도시 위원을 선정하고, 다섯 개의 분과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나름의 방향성과 의제를 도출하였다. 그리고 2023년 문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해 세종시 공무원 1명을 전담시키고, 세종시문화재단의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여 TF를 구성하였다.

여기에 필자가 속한 연구원에서 문화도시 2.0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사실 문화도시는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세종시는 여기에 도전해야 한다. 2030년 도시의 완성을 꿈꾸고 있는 세종시에서 문화적 정체성의 정립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도시 건설의 전환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2.0의 지정을 통해 새로운 세종시의 전환을 기대한다.

이재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영남대(석사), 국립안동대(박사),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연구교수, 세종시 세종학진흥위원회 위원, 세종시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위원, 충북 무형문화재 위원회 전문위원, 콘텐츠문화학회 편집위원장, 이메일 : jaym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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